▶ 클린턴-부시 각료들 알카에다 대처싸고 설전
■ 진상조사위 공개청문회
파월 “정권초부터 주목”
올브라이트 “라덴 공격”
9.11사태 진상규명을 위해 23일 열린 공개 청문회에서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전·현직 장관들이 국내 초유의 테러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소재를 두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알카에다의 위협을 무시하고 쓸데없이 이라크에 주력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테러조정관의 비난발언이 나온 직후에 열린 진상조사 청문회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부시 행정부가 공식 출범 전부터 대테러정책의 초점을 알 카에다에 맞추었다고 증언, 클라크의 주장을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자신이 국무장관에 임명된지 4일 후에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파월 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는 처음부터 테러단체에 대한 단순한 봉쇄정책이나 제한적인 보복 차원을 넘어 알카에다 조직의 완전한 붕괴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9.11테러 이후에도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치중했다는 클라크의 주장을 의식한 듯 “현 행정부는 알카에다 뿐 아니라 테러조직들을 상대로 지구촌 규모의 광범위한 대테러전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1998년 아프리카 대사관 테러사건 후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알카에다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클린턴 행정부가 지나치게 외교에만 매달렸다는 공화당 주장에 반격했다.
당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헨은 역시 1998년과 1999년 사이 3차례에 걸쳐 빈 라덴을 죽이기 위해 미사일 공격을 고려했으나 정보가 확실하지 않고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10명으로 구성된 국립테러공격조사위원회(NCT AUUS)의 민주당 출신 위원들은 라이스 보좌관이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증언을 거부한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분립을 들어 라이스가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것이 좋지 않은 전례를 세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측은 조사위가 의회 산하가 아닌 독립적인 위원회임을 지적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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