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 인터뷰로 속속 밝혀져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 직후 전군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지만 사실 73년 중동전 이후 처음으로 군 경계태세를 `데프콘 3’로 강화 발령한 사람은 리처드 마이어스 당시 합참의장 대행이었다.
9.11 직후 백악관 벙커에서 상황을 파악하면서, 플로리다를 방문 중이던 부시 대통령과 연락을 취했던 딕 체니 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에 대한 위협이 보고돼 워싱턴으로 복귀하려던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은 당시 백악관 벙커에 있던 그 누구에게서도 `에어포스 원’의 위협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 9.11 진상조사위원회가 수많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잘못 알려졌던 일들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의 초등학교 방문=부시 대통령은 피랍 여객기가 처음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 충돌한 직후 자신이 제안한 교육개혁안 홍보를 위해 플로리다주의 초등학교를 방문 중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그후 “이 초등학교의 대기실에서 TV를 통해 비행기가 WTC에 충돌했다는 보도를 봤다”고 말했으나 첫 충돌 장면이 TV에 보도된 것은 이날 오후 늦게였으며 당시 대기실의 TV는 전원조차 연결돼 있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증언했다.
▲`에어포스 원’에 대한 위협=체니 부통령은 9.11 직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한테서 `에어포스 원’에 대한 위협 보고를 받고 워싱턴으로 향하던 부시 대통령의 진로를 네브래스카주의 지하 벙커로 변경토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비밀경호국의 백악관 당직 요원들은 이런 보고를 한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
반면에 부통령실 관계자는 “체니 부통령이 비밀경호국이 아니라 제복을 입은 군인에게서 `에어포스 원’의 위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으나 “경황이 없어 이 보고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공군의 대응=첫번째 WTC 공격 직후 신속하게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해 나머지 피랍 여객기들을 저지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관계자들은 그 이전까지 항공 전력의 배치는 주로 외부 공격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9.11 당시 뉴욕이나 워싱턴 근처에 출동 태세를 갖춘 전투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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