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마약 제조, 밀매, 복용, 소지 사건 등에 연루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약에 남녀 차이가 있을 수 없지만 사건 현장에는 대부분 남성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약 한달 새 한인여성 3명이 마약범죄로 체포되면서 한인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성의 마약 중독은 남성에 비해 수면 위로 부상하는 시간이 더디다는 데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재활치료를 받으려 해도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들다 보니 여의치 않은 여성들이 쉬쉬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화를 키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급기야 마약의 마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마약을 구하기 위해 몸을 파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음은 여성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적시한다.
체포된 여성들은 연령도 20~40대까지 다양하다. 또한 대낮에 마약을 소지하고 거리를 활보하다 적발되거나, 소지혐의로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에 불응하다 교통위반으로 덜미가 잡히는 등 대담한 면모마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발된 한인 외 실제 마약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은 훨씬 많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한해 한인가정상담소에 마약문제를 상담해 온 한인 여성이 27명이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에는 올 들어 3명의 여성이 도움을 청해 왔다. 나눔선교회에는 10여명이 치료 중이다. 또 생명의 전화에는 지난해 마약, 음주, 도박 상담이 53건으로 집계됐다. 미 동부지역에 한인 마약중독자가 5,000명이 넘는다는 추정치를 감안하면 남가주 한인사회에 마약 복용자는 결코 이보다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여성은 남편을 따라하다가, 술이나 담배를 피우다, 살을 빼려다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우울증이나 정체성 고민에 빠졌을 때 효율적인 해소방안을 찾지 못하고 마약의 구렁텅이에 함몰되고 만다고 한다.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로서는 마약의 유혹에 넘어갈 요인들이 도처에 있다. 그런데 한인 등 소수계를 대상으로 한 마약제조 밀매 조직이 암약하고 있다는 연방 마약단속국의 의회보고서는 ‘마약과의 전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시사한다.
주의회가 마약방지를 위해 약 2,00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 투입할 것을 심의하고 있지만 단숨에 해결될 성격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마약에 잘못 손을 댔으면 빨리 상담 및 치료센터에 도움을 구해야 하고 가족이나 친지들도 이를 적극 주선하고 독려해야 한다. 주위의 관심과 애정이 가장 가까운 재활방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차원의 ‘마약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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