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버라이어티쇼 기획…금요 토론프로도 신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눌러라.”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6~8시대의 시청자를 잡기 위해 SBS가 팔을 걷어 붙였다. SBS는 봄 중간 개편에서 방송시작부터 일본 프로그램 표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TV장학회’를 폐지하고 신동엽, 김제동,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등 스타급 MC가 총출동하는 2시간짜리 버라이어티쇼(가제 ‘일요일이 좋다’)를 28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 중간 개편으로 폐지된 SBS ‘TV 장학회’.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신동엽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위탁모 체험 일기’ 코너를 맡을 예정이며 김제동은 이승엽, 박찬호, 김병헌 등 해외에서 맹활약 중인 스포츠 스타를 직접 찾아 가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혁 부국장은 “오락 프로그램은 오락 프로그램다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계도성이 강하거나 너무 시청자를 가르치려 들면 외면 받게 돼 있다. 시청률이 증명하지 않느냐”며 “오락 프로그램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주말 저녁 시간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BS는 새로 시작하는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의 아성을 무너뜨릴 심산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이경규, 김용만, 박수홍 등 스타를 대거 내세워 시청률 30%를 웃돌며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홀로 독주하고 있다.
또한 SBS는 검증되지 않는 민간 요법에 대한 맹신을 부른다는 지적을 받아 온 ‘약이 되는 TV’를 비롯해 시트콤 ‘형사’, 젊은 PD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오픈 드라마 남과 여’ 등을 폐지하고 이경규가 진행하는 서바이벌 심리게임쇼 ‘이경규의 굿타임’(금 밤 9.55), 염재호 고려대 교수가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금 밤 11.15), 별난 사건을 찾아 내 뒷이야기를 취재하는 ‘소문난 TV 독점 7시’(화 저녁 7.05), 경제 지식 정보 프로그램 ‘경제, 아는만큼 보인다’(금 밤 10.45) 등을 방송한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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