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한미박물관 자체건물 확보가 LA시정부의 지원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인타운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탐 라본지 시의원이 제출한 ‘한미박물관 부지마련에 관한 안’이 4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시의원이 한인사회의 현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점이나 시의회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점은 더 이상 박물관 자체건물 확보사업을 미룰 수 없다는 관계자들의 인식과 이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이 주류사회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또한 이번 안은 시 총무국으로 하여금 30일 내 시 소유 건물이나 공터 가운데 박물관 부지로 적합한 것을 골라 시의회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건물확보 사업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0년 넘게 남의 건물을 전전하다 보니 박물관으로서의 제 기능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초래된 게 사실이다. 현 박물관 자리가 한인사회의 문화와 역사를 보전하기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라본지 의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6가와 하바드 코너의 코아빌딩에 세 들어 있는 박물관은 전시실 기능정도에 만족해야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박물관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일하는 것을 보면 후원금 내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간다는 한인이 적지 않다. 기껏해야 전시회 한두 번하고 직원 봉급으로 기금을 허비한 것이 통례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자체 건물을 마련해 알찬 사업을 추진하면 이들도 십시일반의 정성을 보일 것이다.
박물관 측은 팔짱만 끼고 있을 게 아니라 시정부의 부지물색 작업에 나름대로의 의견을 입력해야 한다. 이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데도 이민사 자료 전담기구가 없는 한인사회로서는 박물관 자체건물 확보가 이 문제를 풀어 가는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만 방문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2세에게 한민족의 문화유산을 교육하는 것은 물론 타인종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일본 커뮤니티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일미박물관을 먼저 들르는 것처럼 한미박물관 자체건물을 마련하고 내실을 다져 명실상부한 ‘커뮤니티의 얼굴’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시정부가 나서서 돕겠다는 데 우리가 시큰둥해서야 말이 되겠는가. 박물관 자체건물 마련을 위해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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