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과열된 분위기에서 타락된 이벤트가 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인신공격쯤은 예사였다. 툭하면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들기도 했다. 편법·탈법적 방식이 마구 동원돼 끝나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인회’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과거의 선거 이야기다. 어느 지역 한인회 회장 선거였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 아는 이야기니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대표 봉사자를 뽑는 선거가 한인회장 선거인데 왜 이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진행되어야만 하는가다. 선거만 열렸다 하면 분위기는 과열된다. 아니, 살벌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항상 해괴한 소문이 꼬리를 문다. 오죽 했으면 선거 때마다 한인회 무용론이 나돌았을까. 한인회 선거의 명예롭지 못한 과거지사를 들먹이는 건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14년만에 처음 경선의 형태로 치러지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가 과거 혼탁했던 한인회장 선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투표소 개설문제와 후보등록 자격문제를 둘러싸고 진작부터 심각한 감정싸움을 벌여왔다. 양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일단 수용하고 기호추첨에 참여함에 따라 본격적 유권자 등록에 돌입하게 됐다. 말하자면 선거 캠페인 초입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과열의 조짐이다. 기호 추첨이 실시된 날 선관위사무실에서의 해프닝이 그렇다. 양측 후보 진영 지지자들이 수십명 씩 떼를 지어 몰려와 언성을 높였다. 만약의 경우 발생할지 모를 폭력사태에 대비해 투표소마다 청원경찰을 배치하기로 했다. 게다가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돈다. 아무개 후보가 지지자에게 수건을 돌렸다. 후원의 밤 행사에 버스로 사람을 날랐다. 아무개 후보는 적어도 10만 달러쯤 쓸 계획이다. 투표소가 3곳이 되다보니까 돈이 특히 많이 든다 등등. 이게 다 이번 선거가 이상 과열분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증거다.
과열분위기에서 돈이 많이 드는 선거는 반드시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인신공격, 법정소송, 타운 인사들간의 불목 등 사태로 얼룩진 과거의 LA 한인회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해준다. 한인회장 선거는 ‘올인’식의 국회의원선거가 아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제로섬’게임도 아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대표 봉사자를 뽑는 선의의 경쟁이다. 그러므로 축제 무드에서 치러져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해 당사자들은 자숙하는 분위기에서 선거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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