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목표달성 10명 중 1명뿐…3분의2는 진학뒤 수업 못따라가
잭 오코넬 가주 교육감 개탄
일부 교장들 공부 담쌓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나 반론
캘리포니아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의 학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나 고등학생들의 학력은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특히 고교생들의 10명 중 9명은 주정부 교육당국이 설정해놓은 적정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전체 고교생들의 3분2 가량은 용케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기초실력이 모자라 교과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캘리포니아 고교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주 공공교육 총책임자인 잭 오코넬 교육감이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코넬 교육감이 11일 새크라멘토에서 가주 내 교육행정가 및 일선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캘리포니아) 교육 현황이라는 제하의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고교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강력하게 질타했다.
전 주의회 의원 출신으로 민선 교육감 임기 2년째를 맞은 오코넬은 이날 연설에서 불행하게도, 요즘 캘리포니아의 170만 고등학생들 중 대다수는 (훗날) 직장에서나 대학에서 심지어 민주사회에서 소양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이만하면 됐다고 할 수 있는 만큼의 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주 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의 꾸준한 실력향상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들은 이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API 목표점수인 800점 이상 받는 고교생이 불과 10%밖에 안되고 전체 고교생의 3분의2는 대학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기본실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최근 가주 내 주립대학(칼 스테이트)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2과목에 대한 기초학력을 평가한 결과 수학 합격률은 약60%가량, 영어 합격률은 50%를 갓 넘는정도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오코넬 교육감은 고등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으로 일선 교사나 교육행정가들이 학생지도에 전념하기보다 필요성이 덜하거나 중복되는 관료주의적 행적업무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로 그는 각 고교와 교육구가 학생들의 인종분포에 관한 리포트만 해도 매년 40차례 이상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또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공립학교 지원금을 대폭 삭감키로 한 것과 관련해 예산 부족이 (교육 부실의) 핑계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그다지 시급하지 않은 특별 프로그램용 예산 4억5,000만달러를 순수 학력향상을 위한 예산으로 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선 고교 교장들은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오코넬식 고교 정상화 방안’이 실효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스트베이 피츠버그고교의 스티브 아호넨 교장은 고교를 변화시키는 것은 초등학교를 개혁하는 것과는 판이해…마치 항공모함을 뒤집는 것과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모든 학생들이 대학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북돋워줘야 한다는 말이야 맞지만 대학진학에 하등 관심이 없는 상당수 학생들에게 그런 과정에 대비하라고 요구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리치몬드의 데안자고교 데이빗 모스 교장은 영어가 서툰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에게 진학을 위한 특별수업 등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을 보다 작은 단위로 나누어 편성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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