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크우드 시 당국, 홍등가 설정 관련 14개 옵션 제시
교계, 업계 등 한인사회 대응책 의견도 엇갈리는 양상
성인업소를 모아 소위‘홍등가(Sexually Oriented Business Zone)’를 설치하려는 레이크우드 시당국이 구역설정과 관련한 옵션을 14개나 제시, 한인사회의 의견 조율이 더욱 혼선을 빚고 있다.
도시 개발자문위(PAB)는 4일 회의를 갖고 데이브 뷰어 계획관이 제시한 14개 옵션을 검토한 뒤 11일 각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기로 결정했다. 11일 회의는 단순한 의견수렴 과정으로 최종결론은 3월중에 있을 예정이다.
뷰어 계획관이 제시한 14개 옵션 중 첫 8개는 성인업소들을 시 전역에 수용하는 분산정책의 옵션이며 나머지는 집중정책의 옵션이다.
분산정책의 골자는 시내 상업용지(C-1, C-2 Zone)나 산업용지(I-1 Zone) 어느 곳에도 성인업소가 입주할 수 있되 교회·학교·주거지역 등에서 330피트 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뷰어 계획관이 중점적으로 설명한 6번째 옵션은 시 전역에 8개의 성인업소 입주 가능지역을 둔다는 내용이다. 이는 일부 규정과 용지(用地)에 관한 정의를 수정해야 하는 등 성인업소들로 하여금 시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시킬 수 있는 단기적 처방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뷰어 계획관은 밝혔다.
8번째 옵션은 6번 옵션에 1개의 비즈니스 파크 구역을 포함시켜 24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 성인업소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들 집중정책은 기존 대안들이 대부분 중복된 것이고 마지막 제시된 옵션 13과 13-A만이 새로 손질돼 발표됐다.
이 둘은 당초 한인대책위원회가 지지했던‘수정 C안’가운데 80가~스텔라쿰 Blvd를 제외한 구역을 홍등가로 지정하는 안이다. 수정 C안은 80~100가 구역 중 사우스 타코마 웨이에서 서쪽으로 500피트 뒤진 200여 에이커를 성인업소 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내용이다.
이날 회의 후 한인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11일 회의에서 제시할 한인사회 의견에 대해 논의했다.
마혜화 MSM 소장은“성인업소가 수십년 간 존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구태여 한인타운 등뒤에 홍등가라는 이름표를 달 필요가 있는가”라며“주거지역에서 330피트, 업소간 1,000피트 규정만 없애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영 목사와 임 경 전 여성부동산 협회장은“한인사회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하자”며 7일 6시 라마다 인 회의실에서 타운 내 건물 소유주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제시된 14개 옵션도 한인상가 등에 전시해 한인들이 문제의 본질을 알 수 있도록 홍보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존 C안을 지지했던 한인들 거의 대부분이 불참했다. 교계는 지난 달 회의에서 C안은 물론 홍등가 설정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했다.
홍등가 문제를 둘러싸고 한인사회 내 조차 의견이 분분해 중지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회의 소식을 전해들은 한 한국식당 업주는“성인업소들이 바라는 대로 업소간 규정 등 제재조치 없이 현 상태가 유지돼 입게될 피해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현재 4개 성인업소가 면허발급을 기다리고 있어 규제가 풀릴 경우 우리 식당 옆에 성인업소가 들어와도 할 말이 없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결국 홍등가 논란이 어떻게 결말 나더라도 각자의 이해에 따라 상호 비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의견마련 전 시 당국의 결론과 상관없이 한인들간에 대 타협의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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