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팀 에이스 로드리게즈에 눈길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타자인 이치로 스즈키가 3번을 맡는다?
호사가들의 상상이 아닌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밥 멜빈 감독은 22일‘팬 페스트’행사에서 이치로를 3번으로 끌어내리고 랜디 윈을 선두타자로, 5번을 주로 맡아 온 존 올러루드를 2번으로 각각 기용하는 포석을 발표했다.
멜빈 감독은 시즌 평균 3할2푼8리의 타율로 찬스에 강한 이치로가 3번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메이저리그‘컨택 타자’올러루드가 히트 앤드 런 등 작전이 많이 걸리는 2번에 두는 것이 팀 전술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직은 멜빈 감독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이 구상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한편, 팻 길릭 전 단장과 중남미 전문가인 밥 엔글은 엘살바도르에서 훈련 중인 전 쿠바 국가대표팀 에이스인 밀스 로드리게즈의 피칭을 관전했다.
100마일 대 강속구로 세계 최강 쿠바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로드리게즈는 작년 어깨와 등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후 메이저리그 입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온 스카우터들과 로드리게즈 피칭을 관전한 매리너스 분석 팀은 로드리게즈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예전 구위를 구사하지 않았으나 부상에서 완쾌되면 90마일 후반 대 스피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드리게즈는 역시 쿠바 팀 에이스로 활약하다 뉴욕 양키스에 합류한 호세 콘트레라스의 계약과 비슷한 조건(4년 계약 3,200만 달러)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 은퇴를 선언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가즈히로 사사키의 연봉(850만 달러) 만큼의 여유 돈이 있어 로드리게즈의 신체정밀 검사 여부에 따라 풀 베팅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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