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부채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천문학적 수준인 1조9천8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통계에서 밝혀졌다.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 지출이 포함된 가계부채의 규모는 1가구당 1만8,70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모기지는 제외됐다.
이에 반해 미국의 저축률은 작년 상반기 세후소득의 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은퇴나 긴급한 재정적 어려움에 제대로 대처할 수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가구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비영리 채무조정상담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호아드 하워드 드워킨은 “경기 침체를 겪었던 세대는 사라지고 있으며 작금의 세대는 절약과 신중한 소비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던 기초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미국의 가계부채가 이렇게 심각해진 것일까. 이와 관련, ‘신용카드 제국’의 저자인 로버트 D. 매닝 로체스터 공대 사회학 교수는 금융기관이 돈을 갚을 능력도 없는 무자격자에게 신용카드를 남발한 1980년대의 상황에서 원인을 찾는다.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현재 가구당 거의 7,000달러로 전체적으로 7,350억 달러에 이른다. 카드 사용자의 40% 가량이 매달 사용금액을 상환하고 있음을 감안할 경우, 잔고가 있는 카드 사용자 1명당 부채는 1만2,000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부채수준과 부채상환 계획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손성원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이라며 “경제가 갑자기 후퇴하거나 이자율이 치솟을 때 그 부채가 경제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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