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규명할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Spirit) 제작에 샌타애나 소재 한인기업이 중요한 일익을 담당, 화제가 되고 있다.
회로기판(Printed Circuits Board)을 생산하는 ‘파이오니어 서킷츠’(Pioneer Circuits Inc·대표 이세열)사는 골프카 크기의 탐사로봇에 설치된 9대의 카메라와 바퀴 등 주요 파트와 로봇 중앙통제시스템을 연결하는 ‘유연성 전자회로’(Flexible Circuits Board) 등 각기 다른 기능을 갖춘 회로기판 70개를 NASA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에 공급했다. 이는 탐사로봇에 들어간 전체 회로기판의 95%에 해당하는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에서 PCB는 고도의 정밀성과 초경량, 어떤 환경에서도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내구성을 요구받는 최첨단 분야로 탐사로봇 작동과 관련된 모든 신호체계를 전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인체로 비유하면 신경체계와도 같은 이같은 제품들은 일반 상업용 제품에 비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받아 제품이 완성돼도 JPL의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미국내에서도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며 파이오니어사의 경우 JPL에 독점 납품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이세열 대표는 “3일 화성도착 3시간 뒤 ‘스피릿’이 보내온 선명한 지표면 사진도 PCB가 그만큼 완벽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스프릿’이 착륙한 지점 정반대편에 24일 착륙할 ‘오퍼튜니티’에도 똑같은 제품을 납품해 또다른 개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면으로 계속>
파이오니어사는 97년 화성에 착륙했던 ‘소저너‘호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97년 10월 발사돼 올 7월 궤도진입이 예상되는 토성탐사선 ‘카시니 프로젝트’를 비롯 태양계 밖을 탐사하는 ‘밀레니엄 프로그램’, 새로운 개념의 우주왕복선 개발에도 참가중이다. 특히 얼마전 혜성의 암석채취에 성공해 주요 언론에 보도됐던 ‘스타더스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화성탐사선이 발사된 이후 7개월동안 긴장속에 지내왔다”며 “이번 탐사선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15명의 엔지니어등 16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인 파이오니어사는 우주산업을 비롯 최첨단 전투기의 전투통제시스템 및 네비게이션 시스템, 미사일, 통신위성 등을 개발하는 보잉, TRW, 레이시온, 록히드 등 유명기업에 자사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투자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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