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을 맞는 2003년 한국의 날 행사가 대대적을 펼쳐졌다.
미주 이민 100주년, 되돌아본 2003년 베이지역 한인사회
1.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지난해부터 시작됐던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에 동참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업회(회장 김근태)도 올 한해 많은 활동을 벌였다.
기념사업회는 전국 사업회로부터 기금을 받고 자체적으로 서화 전시회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등 기념사업을 위한 노력 끝에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샌프란시스코 미국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총회는 8일 학술세미나가 열린데 이어 9일에는 수년전부터 추진되어 오던 장인환, 전명운 의사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당초 의거 현장이던 페리 빌딩앞에 세우려던 계획은 여러 가지 외부조건으로 인해 총영사관으로 옮겨졌다가 전직 한인회장들의 노력으로 한인회관 강당으로 종결됐다. 두의사의 흉상 제막은 의거 95년만에 샌프란시스코 독립 운동의 상징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민 100년사와 인물 100인사는 경비와 준비기간 부족으로 2004년으로 옮겨졌으며 기금 마련을 위한 메가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6만여달러의 적자를 본 것은 흠으로 남았다.
2. 노무현 대통령 북가주 방문
올해초 대통령에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첫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한인 최대 거주 지역인 로스앤젤레스를 마다하고 북가주 지역을 선택했었다.
노대통령은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간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인텔사 방문,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회사 대표 면담, 동포 리셉션, 슐츠 전 국무장관 접견등 6-7개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동포 리셉션은 이종문 회장의 이름이 들어간 아시안 박물관내 삼성홀에서 열려 의미를 높였다. 그러나 아시안 박물관 홀이 비좁은 관계로 300여명의 한인들 밖에 참석하지 못해 600명에서 1,000명 이상 참석한 뉴욕과 워싱턴 지역의 한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한인들만이 참석해 장소를 결정한 총영사관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노대통령의 베이지역 방문은 경제활성화를 기치로 내세운 노대통령 정부의 실리콘밸리 지역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작용했었으며 방문 성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3. 산호세 한미봉사회관·리들리 한인교회에 ‘희망의 손길’
산호세 한인사회의 최대숙원사업인 한미봉사회관 건립과 중가주 한인사회의 숙원사업 1호 리들리 한인 장로교회 재매입 운동에 최근 낭보가 이어졌다.
본국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한미봉사회관 건립 지원금으로 3만달러를 책정하고 1차로 1만달러를 송금하는 한편 리들리 한인교회 재매입 기금에 보태쓰도록 1만달러를 보내온 것이다. 산호세 한미봉사회관 건립 지원금의 경우 내년과 내후년 각각 1만달러씩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지원금은 비록 2개 사업의 총예산(한미봉사회관 건립비 약300만달러, 리들리 한인교회 재매입비 약10만달러)에 비하면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본국 정부가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성의를 표했다는 점에서 액수 이상의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또 다소 미흡한 한인사회의 자체 모금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4. 백혈병 장보름군 같은 골수 형질 발견- 한인사회 경사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생후 22개월의 장보름군이 같은 형질을 가진 골수 기증자를 찾아 북가주 한인사회의 최고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생후20개월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보름군은 3개월 이내에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으나 지난 18일 미 전국골수기증협회(NMDP)가 같은 골수를 찾았다는 연락을 해옴에 따라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보름군은 오는 1월 26일 스탠포드대학의 루실 패커드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있다.
산타클라라에 거주하고 있는 보름군의 아버지인 장상영씨(43)는 30일 전화 통화에서 “보름이가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많은분의 참여와 기도로 이루어졌다”면서 “예전에 몰랐던 끈끈한 동포애에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장보름군의 같은 형질을 찾기위한 한인사회 채혈 캠페인은 천주교 산호세성당을 비롯 헤이워드침례교회등서 11차례 실시됐다.
5.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 20일 오전 9시30분 관계자와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그 웅장한 모습을 일반에 공개했다.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95년부터 8년동안 1억 6천만달러가 투자돼 올해 완공됐다.
개관식에서 에밀리 사노 뮤지엄 디렉터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 가지고 있는 각나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베이지역 주민들과 나눌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문 앰벡스 그룹 회장도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 동서양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문 앰벡스 회장은 아시안아트 뮤지엄이 시빅센타로 이전하게 되면서 필요한 1천 5백만 달러를 기부해 뮤지엄 안에 흉상이 영구 전시됐다.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앞으로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찾는 관광 명소가 될것 이라며 뮤지엄이 완공 될 때까지 애쓴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1층 특별 전시실 및 강연장, 2-3층은 전시실, 4층은 사무실로 상용됐다.
그랜드 보울은 기부금을 헌납한 삼성그룹의 이름을 따서 ‘삼성홀’로 명명 됐으며 아시아 유물 1만 3천여점을 전시한다.
▲개관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5시. 매주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오픈) ▲입장료 : 성인 10달러, 12세-17세 6달러, 노인 7달러이다 문의전화 (415)581-3500
6. 한국의 날 행사
유근배 상항지역 한인회장이 회장에 당선되면서 이민 100주년을 맞는 2003년 한국의 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이틀간에 걸쳐 열겠다고 약속했었으나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퍼레이드는 하지 않고 행사가 하루로 줄었다.
또 당초 예정됐었던 행사날짜가 전현직 집행부간의 의사소통 부재 및 시정부와의 오해로 인해 행사장 예약이 취소되면서 한달여 후로 변경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행사에 초대할 본국 연예인 섭외가 되지 않아 막바지 까지 진통을 겪었으나 행사당일에는 예상보다 많은 한인들이 모여드는등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한인회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국의 날 행사를 전담할 상임기구를 다시 재구성하기로 하는등 내년 행사에 대비하기로 했다.
7. 본국 매미태풍 이재민돕기 성금모금에 ‘한인사회 한마음’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한국을 강타한 매미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베이지역 한인사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유근배)가 주도하고 한국일보·중앙일보·이스트베이 한미노인회 등이 특별후원한 가운데 한달 남짓 모은 ‘매미 성금’은 모두 6만8,925달러85센트. 120여 개인과 단체들이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9,000여달러까지 십시일반 온정을 모은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통해 본국의 관계기관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많은 한인들이 최근 몇년동안 계속된 경기침체로 전에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때아닌 가을태풍으로 집을 잃고 농사를 망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본국의 이재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새로운 이민 100년을 시작하는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유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8. 실리콘 밸리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엑스포 개최
실리콘 밸리 한인상공회의소(회장 택장)는 베이지역내 한인 상공회의소로는 첫 번째로 대규모 비즈니스 엑스포를 9월 6일 산타 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했다.
당시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강사진이 참석해 소규모 자영업 마케팅, 연방/주/로컬정부 에이전시 세미나, 자영업 워크샵, 프랜차이즈 사업체 구매전략, 프랜차이즈 사업소개, SBA 융자정보 소개등 다양한 세미나가 종일 열렸으며 20여개 업체가 참석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했다. 이날 엑스포에는 2,0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몰려 비즈니스에 대한 한인들의 갈증을 대변했었다.
9. 월드컵 태극전사 김태영·이운재, 베이지역 방문
이민 100주년인 2003년 베이지역 한인사회의 ‘첫번째 큰손님’은 지난해 여름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신화 주역 김태영과 이운재였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음에도 붉은 매스크를 착용한 채 마지막 경기까지 놀라운 투혼을 발휘한 수비수 김태영 선수와 스페인을 상대로 한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는 등 4강전까지 6경기에서 3점만을 내주는 철벽방어를 선보였던 이운재 골키퍼는 정초 1월3일부터 8일까지 샌프란시시코 한인 체육회 초청으로 베이지역을 방문했다.
이들은 두툼한 출연료가 보장되는 한국내 각종행사 주관단체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무료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팬사인회·환영모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동포사회의 월드컵응원에 감사를 표해 뜨거운 찬사와 갈채를 받았다.
다만 두 태극전사에 대한 ‘비공식 성의표시’를 둘러싸고 나중에 체육회 내부에서 불신과 의혹이 일기 시작, 결국 최근까지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은 ‘아름다운 행사의 불미스런 뒤끝’이었다.
10. 일간지 직배 서비스 개막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창간 33주년을 맞은 올해 북가주 지역 일간지의 수십년 숙원이던 직배 서비스가 2월 10일부터 실시됐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가 함께 시작한 직배 서비스는 그동안 하루 지난 석간신문 시스템에서 조간 신문으로의 변경을 의미함과 동시에 한인들이 미국 신문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보면서 전날 일어난 일들을 알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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