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따라 문제를 쉽게 처리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
공부하는 것도 일찍 눈을 뜨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늦게 눈을 뜨는 자녀도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성장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1등 만들기를 고집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녀의 친구 교제, 운동, 취미나 서클생활 등은 아예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믿고 가로막는다.
자녀들의 과외나 봉사 활동 등, 소위 ‘나의 시간’은 정서생활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성적 이상으로 중요하다. 성취동기와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가치관 교육의 입장에서 볼 때 한인부모들이 자녀들에게서 능력 이상의 점수를 탐하는 교육열은 후회로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다.
최고 점수는 분명히 ‘100’이고 ‘A’인데도 110 심지어 500점까지 욕심내는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기는 경쟁이요, 시기이기 때문에 자녀를 망치는 억지이다
물론 자녀의 ‘성취 목표’를 자녀의 능력보다 조금 높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목표가 남을 꺾고 앞세우려는 경쟁이라면 자녀들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배운다’는 것은 자기훈련, 성취의 기쁨과 실패 등의 경험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자기성장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만일 그런 수련 없이 공부만을 위한 공부로 끝을 낸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다.
오늘날 가정에서 좌절과 불인정, 부모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실망과 긴장에 시달리는 자녀들은 반항과 무관심, 우울, 가출, 갱, 마약복용 등의 문제아로 빠지게 된다.
언젠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공부는 시키지 않고 자기아이들에게 하급생들 도시락 나누어주는 봉사를 시켰다고 학교로 몰려가 소란을 피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또 어느 부모는 신체장애 친구의 등교 길을 딸이 도왔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 졌다고 학교를 옮기자 그 딸은 집을 나와 아예 그 친구 집에서 친구를 도왔다. 그리고 후에 그것마저 부모가 방해하자 아예 가출했다는 기사도 읽었다. 이렇듯 우리는 이기적인 교육풍토에서 너무도 삭막하게 살고 있다.
자녀가 대입성적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답게 사는 것, 곧 사랑의 따스함을 품고 자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내 자녀도 함께 살아야할 세상을 위해서도 말이다.
불우한 이웃을 기억하는 성탄절과 연말이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감동을 옮겨 줄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부모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자. 공부에 눌렸던 자녀들 가슴속에 훈훈한 사랑의 불씨를 심어주는 계절로 삼아 보자.
감동을 품을 줄 아는 부모만이 자녀를 1등 시민으로 그리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키워 낼 수 있다.
차호원/한미가정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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