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수입, 판매에도 한인 관련 충격
미 최대 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의 대대적인 가짜 담배 판매 단속으로 300여 한인식품상을 포함, 전국적으로 2,500여 담배판매 업소들이 피소된 2003년은 가짜 담배 문제가 한인과 미 사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던 한 해였다.
특히 6차례에 걸친 필립모리스의 대규모 소송으로 한인들의 가짜 담배판매 행위가 예상외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사실과 가짜 담배의 제조와 밀수·유통망의 실체가 밝혀졌고 큰 문제의식 없이 가짜 담배를 판매해온 한인업주들에게도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이 소송으로 가짜 담배제조와 수입, 판매에 한인들도 가담되어 있음이 새롭게 밝혀져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고 흡연자가 많은 한인사회에서는 가짜 담배 판별법이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300여 한인 가짜담배 판매로 피소
필립모리스사가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는 가짜 담배에 강력히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6차례에 걸쳐 한인 300여 명이 피소됐다. 피소된 업주들은 대부분이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 리커 스토어 업주들이었고 일부 도넛 가게 업주나 마켓 업주들도 포함돼 있었다.
필립모리스측은 미 전국의 담배 판매업소에서 자사 직원을 통해 직접 구입한 담배를 실험실에서 진위여부를 판별한 후 소송을 제기해 적발된 업주들이 크게 항변하기 힘들었다. 또 담배 진위 판별법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에 피소된 300여 한인 업주들은 필립모리스사의 관대한 처분만을 바라는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피소된 한인업주가 100여 명을 넘어서면서 식품상협회를 중심으로 공동대응에 나서 대부분 큰 피해 없이 처벌 없는 합의로 원만히 해결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일부 한인업주들은 내년까지도 가짜 담배 소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측은 1차 적발된 업주들에 대해 대부분 벌금부과나 배상금 없이 각서 수준에서 합의했으나 2회 이상 적발될 경우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하기로 했으며 가짜담배 단속을 2004년에도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에서 수입된 가짜 담배도 적발
가짜 담배 적발에 팔을 걷어 부친 필립모리스는 미 연방 세관과 공동으로 가짜 담배 제조·수입·유통 조직에 대해 조사에 나서 일부 가짜 담배의 수입산지가 한국으로 나타나 한인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필립모리스측은 연방 세관의 자료를 인용해 가짜 담배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조·수입돼 LA지역 중국계 조직에 의해 유통되는 것으로 밝혔으나 세관에 적발된 일부 가짜 담배 중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제품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한인사회에도 가짜 담배 유통 중간상들이 실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경찰에 의해 대규모 납세필증 위조조직이 적발되기도 해 가짜 담배 유통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음을 보여줬다.
■한인 업주들 자성해야
가짜 담배를 취급했던 한인 업주들은 대부분 정품 담배의 3배 이상의 높은 이윤과 세금회피를 목적으로 가짜 담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간상들을 통해 납세필증이 없거나 위조된 가짜 담배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한인 업주들이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일부업주들은 대대적인 가짜 담배 단속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재고처리를 위해 가짜 담배판매를 계속하다 적발되기도 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