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본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즉각 금지
밑바닥 맴도는 주 경기에 설상가상 타격 우려
식당·수퍼마켓 매출은 아직 영향 없어
워싱턴주 야키마 인근의 한 낙농가에서 기르는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생, 한국 등 주요 수입국들이 즉각 미국산 육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앤 베니만 연방 농무장관은 23일 미국 내 최초로 광우병이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기존의 육류 공급체계는 안전한 상태로 쇠고기 섭취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농무부 관계자들은 문제의 소가 지난 9일 도축돼 워싱턴주의 센트랄리아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클라카마스 등지의 육류 가공공장에서 처리돼 판매됐다고 밝혔다.
주 및 연방당국은 병에 걸린 소가 발견된 맵튼의 낙농가에 대해 긴급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주로 햄버거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쇠고기의 유통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육류업계는 최근 캐나다에서 발생, 한동안 세계를 놀라게 했던 광우병 파동이 워싱턴주는 물론 미국 내 육류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태국 등 태평양지역의 7개 주요 수입국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즉각적인 수입금지조치를 취했다.
한국은 지난해 4천만달러 어치 이상의 워싱턴주산 육류를 수입했고 일본도 1억1천만달러를 수입해갔기 때문에 이번 광우병 발생은 안 그래도 어려운 워싱턴주 경제에 설상가상의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주 무역경제개발부(CTED)는 워싱턴주의 전체 육류수출량은 연간 2억1백만달러 규모로 대부분이 일본과 한국으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의 육류산업은 총 17억달러 규모로 주내 전체 식품제조 산업 매출액의 18.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축산업은 국내 15위 권으로 그랜트·야키마·왈라왈라 카운티가 국내 100대 축산농가 카운티에 포함돼 있다.
게리 락 주지사는 23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광우병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락 지사는 현재로서는 주민들의 보건과 안전에 초점을 두고 광우병이 다른 젖소에 전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 지역 식당이나 수퍼마켓의 경우 많은 고객들이 광우병에 관해 문의를 하고는 있지만 매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웨스트 시애틀과 이사쿠아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스테이크 전문식당‘잭스 그릴’의 캔 휴스 대표는 아직은 예측이 어렵지만“쇠고기 대신 닭고기·생선·돼지고기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태기자
광우병이란?
한국말로‘미친 소 병’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여러 종류로 구별돼 불리지만 증상은 모두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광우병을 일컫는 영어는 BSE이며 우리말로는‘해면 양뇌증’으로 번역된다.
이 병에 걸린 소의 뇌 세포가 변형된 프리온이란 감염성 단백질에 의해 파괴돼 뇌가 스폰지 모양으로 변한다. BSE 질병은 면양, 사슴, 밍크, 고양이 뿐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발견된다.
이에 반해 CJD (크로이츠펠트-야곱병) 또는 변형 야곱병인 vCJD는 BSE와 병세가 비슷하지만 학계나 방역계에서는 구분해 부르고 있다.
지난 85년 광우병으로 인해 사람이 vCJD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가 유럽에서 처음 제기된 후 유럽에서만 약 600마리의 소가 도축되었고 90년대부터 광우병에 인해 발병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80명이 영국에서만 사망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된 이유는 스크레피병에 걸린 면양의 육골분을 과거 수년간 소 사료에 혼합하여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이러한 스크레피병에 오염된 영국의 육골분을 수입하여 사용한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소 해면상뇌증이 발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야키마 지역 광우병은 아직 역학조사 중이어서 확실한 원인은 며칠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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