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캘리포니아 전역을 뒤흔든 강진이 발생하자 ‘노스리지 지진’의 악몽을 기억하는 한인들은 ‘빅원’의 예고편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가주 캠브리아가 진앙지인 이번 지진은 200마일 떨어진 LA는 물론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 강력해 다운타운 고층빌딩은 물론 한인타운 윌셔가 건물에서 근무하던 많은 직원들이 놀라 밖으로 뛰어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파소 로블스에서 남쪽으로 20여마일 정도 떨어진 샌 루이스 오비스포 지역 한인들도 갑작스런 지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빌라비치 인근 아빌라 골프코스에서 서울에서 온 친지와 골프를 치던 김재선(47)씨는 13번 홀로 가는데 갑자기 몸이 쓰러질 정도로 어지러움을 느껴 처음엔 과로로 생각했다며 인근 산에서 바위들이 떨어져 내리고 골프장 잔디가 마치 물결치는 것처럼 보여 지진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도 시어머니와 함께 집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천정에 걸어 놓은 샹들리에가 심하게 흔들리고 찬장 문이 열릴 정도였다며 너무 무서워 황급히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말했다.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로스 오스오스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수잔 이씨는 지진당시 차안에 있어 발생사실을 몰랐다며 그러나 집에 가보니 27인체 TV가 받침대에서 떨어져 박살나 있었고 벽에 걸어놓은 그림들과 선반 위 물건들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템플튼에 있는 농장에 가보니 주차해 놓은 대형 RV가 3피트 이상 움직인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18년을 살았지만 이처럼 강력한 지진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진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파소 로블스를 비롯 인근 샌미구엘, 템플튼 지역까지 오후 6시 현재 정전과 전화불통으로 10만여만명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업소들은 아예 문을 닫고 철시하기도 했으며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매장들도 지진발생 직후 문을 닫았다가 오후에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경고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A지역 한인들도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자 놀라 밖으로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윌셔가 고층빌딩 17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미나 신(24)씨는 너무 놀라 10여분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노스리지 지진을 겪으면서 면역성을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지진을 접하면서 두려움을 숨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역시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한모씨는 책상에 앉아 있는데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 지진임을 알고 얼른 바깥으로 나갔다면서 이미 밖에는 놀란 표정의 다른 입주자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도 전했다.
<황성락·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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