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주도권 놓고 양분
행장측 “유씨가 은행 경영 방해”
유씨측 “행장 본분 다하지 못해”
미래은행의 내분과 소송사태는 본질적으로 일부 주주와 은행 경영진, 이사진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래은행의 갈등은 이 은행 설립을 주도했던 유동렬씨의 은행 영향력 확대 노력이 이사회 주도권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이사간에 분열이 발생했고 결국 백은학 행장이 유씨에 반대하는 이사측과 동조를 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같은 갈등이 수면위로 표면화된 것은 지난 9월 있었던 6백여만 달러 증자때부터.
은행내 영향력을 위한 우호지분 확대를 위해 투자가를 대대적으로 모집했던 유동렬씨는 자신의 투자모금이 증자에 반영되지 않자 자신을 반대하는 이사진 및 경영진에 대항해왔고 경영진은 유씨를 “은행 경영을 방해한다”며 배척하기 시작, 갈라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사회는 현재 13명의 이사중 이청광 이사장을 비롯한 임춘택, 김중대, 임종택, 스티브 정, 김경재 이사등 6명과 백은학 행장을 비롯한 윤창기, 김순임, 서니 최, 조익현, 남문기, 김응식 이사 등 7명으로 갈라진 상태.
백 행장은 “이번 TRO신청이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이청광 이사장은 “TRO 신청은 이사장인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졌다”고 밝혀 내분의 심각성을 반영해주고 있다.
특히 백 행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자료에 유씨가 ▲은행설립을 위한 주식공모시 주식을 매입하면 대출을 2배만큼 보장하겠다고 약속, 경영진을 곤경에 빠트리고 ▲위임장을 모집하면서 강압적인 방법으로 서명을 강요했으며 ▲은행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본인에게 협조해야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등 위협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유씨는 이에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청광 이사장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며 “은행이 타격을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은행관계자들은 이사진 갈등이라는 해묵은 추태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에 대해 실망을 금치못하면서 이같은 갈등으로 고객서비스에 피해가 돌아갈까 우려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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