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항체육회 관계자들이 16일 고려정에서 나기봉회장의 공금유용과 독단적 협회운영을폭로하며 투명성확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왼쪽부터 김옥균 사격 협회장, 권혁삼 이사, 최원 축구협회장, 한태경 사무총장.
샌프란시스코 한인 체육회(회장 나기봉)의 내홍이 공개적인 충돌로 비화했다. 한태경 사무총장과 일부 이사들이 16일 낮 12시 샌프란시스코 고려정에서 가진 집단 기자회견을 통해 나 회장의 공금유혹 의혹을 제기하며 독단적 협회 운영을 규탄한 데 이어 나 회장은 2시간 뒤 한인회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고려정 회견에는 한 총장을 비롯해 신창섭 전 사무총장·최원 축구협회장·김옥균 사격협회장·권혁삼 이사·최인한 이사 등 6명이 참석했고 찰리 공 골프협회장도 동조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쌍방은 회장 축출이 아니라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투명성 확보가 목적(한 총장측) 잘못된 관행과 개인적 불찰로 인한 오해(나 회장)라고 말하고 있어 18일로 예정된 나 회장과 최 축구협회장의 직접 대좌 결과에서 극적인 화해와 투명성 확보방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이날 회견에서 거론된 주요 쟁점.
▶2002년 수재의연금 유용 의혹= 고려정 회견에서 주로 발언한 최 축구협회장은 나 회장이 지난해 여름 주로 이사 등 협회 임원들로부터 수재의연금 2,470달러를 거뒀으나 마감일을 놓쳐 접수하지 못한 뒤 흐지부지 사용했다며 사용 내역조차 알려주지 않아 아직까지 결산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회장은 날짜를 잘못 알아 제때 접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이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자체 경비로 전용토록 추인을 받았다며 돈을 협회에 넘겼으므로 결산처리 책임은 내가 아니라 사무총장이 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상항 방문 월드컵스타 김태영·이운재 선수에 대한 경비 관련=최 협회장 등은 올해 초 김태영 선수와 이운재 선수가 협회 초청으로 6박7일간의 상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 나 회장이 선수들에게 준다며 현금 1만달러(각 5,000달러)를 가져갔으나 전달하지 않았으며 이를 문제삼자 김 선수 등 3명에게 보낸 선물영수증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처음에는 돈을 직접 건네준 것처럼 항변하다 선물영수증을 제시한 것도 문제지만 그나마 판매처에서 발급한 정식 영수증이 아니라 소포를 보낼 때 우체국이 내주는 영수증일 뿐이라고 영수증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나 회장은 우체국 영수증(3명 합계 8,000달러)을 제시한 뒤 불과 몇시간동안 초청에도 수백만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월드컵스타 2명을 그 (적은) 돈으로 1주일이나 데려온 데 대해 칭찬을 못해줄망정 비판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두 선수 이전에 홍명보 선수를 초청하려고 지난해 11월 때마침 LA를 방문한 그를 만나러 갔다가 매니저가 10만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올라왔다는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또 문제의 돈은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성의표시를 하기 위해 가져간 것이었다며 한 총장(당시 사무차장) 등의 전달여부 확인에 줬다고 대답한 것은 두 선수가 돈을 보고 온 게 아니고 만일 5,000달러 받고 왔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그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차액 2,000달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명예를 생각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두 선수의 상항 방문 성사를 위해 힘써준 분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밖에 안들었겠느냐며 내 개인 돈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달라스 미주체전 항공권 의혹=최 협회장 등은 지난 여름 달라스 체전때 111명분 항공권 영수증(총3만7,176달러12센트)을 요구하자 아메리칸 에어라인 직원이 써준 영수증이라고 제시했으나 알고보니 나 회장의 가족이 작성해 해당사 직원의 사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나 회장은 이런 일이 생길 줄 모르고 개별 항공권에 붙은 영수증을 받아 모아두지 않은 것은 내 불찰이지만 (영수증을) 내놔라 내놔라 하는데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는 금방 해주지도 않고 해서 급한 대로 000에게 쓰게 한 뒤 가서 확인사인을 받아오게 했다며 회사에서 써준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나 회사 직원의 확인을 받은 이상 회사에서 써줬다고 하지 뭐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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