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인종분리를 찬성한 것으로 더 알려진 스트롬 서먼드 전 다선 연방상원의원(지난 6월 100세로 작고)의 혼전관계로 출생한 흑인딸 에시 매 워싱턴-윌리엄스(78·LA거주)가 17일 고향인 콜럼비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서먼드 전의원의 딸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주말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부녀관계를 드러낸 윌리엄스 여인은 흑인커뮤니티등의 좀더 일찍 밝혔으면 미국의 인권법이 좀더 빨리 통과됐을 것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었다.
그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서먼드의원이 22세때 16세의 흑인하녀 캐리 버틀러와의 사이에서 출생한 친딸임을 밝히고 부친의 존재를 청소년기부터 알고 계속 연결이 되었지만 그사실을 노출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쓸데 없는 혼란이 양쪽에 이로울 것이 없고 무엇보다 부친의 가족이나 정치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오랜 침묵의 배경을 설명했다.
70평생이 넘게 떳떳이 딸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섭섭하거나 슬픈 적이 없었고 부친도 한번도 딸인 것을 부인한 적 없이 나름대로 끝까지 돌보며 책임을 다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부친이 돌아가신 뒤 그동안 세간에 떠돈 온갖 루머와 의심을 종식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자리에서 부녀관계를 공식 발표하고 나니 무거운 무엇인가에서 벗어난 듯한 해방감을 느낀다고 아울러 말했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부친의 공적 이미지에 반감을 느껴왔지만 그는 부친의 삶의 방식일뿐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또 1년에 한번 만날 정도였던 부친도 사람의 일이란 늘 그런 것이며 최선을 다할 뿐이란 말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부친과 자신이 처음 대면한 것은 그녀가 16살 때 였으며 당시 부친은 넌 우리 여동생을 닮았구나라면서 자신을 친딸로 인정해주었다. 이후 그녀는 최근까지 재정적 도움을 받았으며 부친은 돈을 보내줄 때마다 따뜻한 내용의 편지로 자신의 애정을 표현했다.
그녀의 모친은 그녀가 청소년이 될 때까지 부친이 누군지는 커녕 백인이라는 사실조차 얘기 하지 않았지만 후에 서먼드 전의원을 언급할 때면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편 윌리엄스 여인은 16일에는 뉴욕에서 17일 방영될 예정인 `60분Ⅱ’에 출연, 아버지인 서몬드 전의원을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해가 되는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은 20여년전부터 그녀가 서먼드 전 의원의 딸일 가능성을 제기해 왔으나 서몬드 전 의원측은 그녀를 `친구’라고만 밝혀왔다. 그러나 윌리엄스 여인은 부친의 스탭진은 자신이 그의 딸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먼드 의원 가족측도 16일 혼외관계의 흑인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으며 장남인 연방검사 스트롬 서먼드 주니어는 17일 이복누나를 만나 가족관계를 새로이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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