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아를 집에서 돌보던 중 사망케 한 한인 베이비시터가 살인혐의로 체포된 사건은 어린 자녀를 둔 모든 한인 부모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생후 7개월된 메간 이양은 지난 달 머리에 중상을 입고 아동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는데 경찰은 이양이 30대 한인 베이비시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가정도 그렇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한인 중에는 부부가 함께 일을 나가는 집이 많다. 다행히 조부모나 가까운 친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가정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데이케어 센터나 낯선 보모에게 자녀를 의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 보모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출생 직후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는 인생 전체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후 2~3년이 인간의 성격이나 두뇌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기간은 아이로 볼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취약한 시기다. 가능하다면 이 때만이라도 부모 중 한 사람이 직장을 쉬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무리 훌륭한 남도 친부모처럼 정성을 다해 자녀를 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는 일의 중요성에 비해 이 분야 종사자의 임금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자칫 하면 아이의 성장을 돌보는데는 관심이 없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지못해 애를 보게 된 사람에게 아이를 맡길 수도 있다. 몰래 카메라를 틀어놓고 보모를 관찰한 부모의 70%가 그 다음날로 해고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남에게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최선을 다해 양질의 데이케어 센터나 보모를 찾는 것이 부모로서의 최대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의 어린 시절을 책임질 데이케어 센터나 보모를 고르는데 자동차나 집을 살 때만큼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번 경우처럼 죽음에 이르지 않더라도 부모가 모르는 새 자녀가 학대를 당하거나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면 그보다 큰 비극은 없다. 피어 보지도 못하고 진 어린 넋의 명복을 빌며 이번 사건이 부모들로 하여금 어린 자녀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