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박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소환선거는 당초 우려했던 ‘사고’ 없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주내 최다 선거구인 LA카운티의 경우 투표소 수가 이전 선거때에 비해 절반에 불과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잇따랐으며,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관인들의 미숙으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글렌데일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던 여성이 다시 돌아와 소환선거 찬반기표난에 기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선거관리인이 그 부분만 기표하라며 투표용지를 다시 내주는 해프닝이 있었고, 오렌지카운티에서도 한 남성이 잘못 표기한 투표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시 차례를 기다려 투표용지를 받았다가 주변사람들의 항의로 밀려났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선관위원들이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그에게 투표용지를 내주었다며 여기가 플로리다인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오전 국무회의가 끝난후 기자들로부터 캘리포니아 소환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워싱턴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결과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보궐선거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린 135명 가운데 ‘표’와는 상관없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한 후보는 포르노 여배우 메리 캐리였다. 적지 않은 고정팬을 지닌 그녀는 7일 노스할리웃에 소재한 퍼스트연합감리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변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가며 ‘소환반대’에 한표를 행사했다.
팔과 등이 드러난 분홍색 상의에 짧은 스커트를 입고 투표장에 나온 캐리는 자신이 주지사가 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미 패배시인 연설문도 준비해놨다고 밝히고 다른 군소후보들에 비해 훨씬 많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받은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캐리를 투표소에서 만난 한 남성은 캐리에 표를 찍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출연한 DVD를 갖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환선거 당사자인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보궐선거 후보들은 7일 일찌감치 투표장을 찾아 한표를 행사했다. 아내 샤론과 함께 웨스트할리웃 선셋 블러버드에 있는 투표소에 들른 데이비스 주지사는 보궐선거 후보들중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를 찍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유능한 인물에 투표했으니 짐작해보라며 직답을 피했다.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도 고향인 프레즈노의 투표소에 양친과 함께 투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부스타만테의 아버지가 아놀드란 이름을 찾고 있다. 몇번에 있나고 스탭들에게 농담을 던지자 부스타만테의 어머니는 당장 집밖으로 쫒겨나고 싶으냐고 응수, 주변의 폭소를 자아냈다. 부스타만테 부지사는 슈워제네거가 차기 주지사로 선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누구하고라도 같이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후보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이웃집 차고에서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나란히 투표했다. 이곳에서는 한 유권자가 슈워제네거 주지사 운운하다 투표소에 나와 있던 선거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으며 나중에 이를 전해들은 슈워제네거는 주지사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썩 좋다고 넉살을 부렸다.
◎북가주의 멘도시노 삼림을 태우고 있는 대형 산불 진압작전에 나선 200여명의 소방관들은 지난 5일 글렌카운티 선관위가 산중에 특별히 설치한 이동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에 참가했다.
글렌 카운티는 산불이 꺼지지 않아 집에서 투표를 할 수 없는 이들의 참정권 행사를 돕기 위해 이날 멘도시노 산림으로 직접 행차, 이들의 부재자 투표지를 접수했다.
카운티 선관위는 이날 받은 소방관들의 투표지를 그들의 선거구에 익스프레스 우편으로 보내 7일까지 당도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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