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가 PC방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다. PC방을 중심으로 청소년 비행·범죄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현실을 시정부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LA 시의회는 이제까지 특별한 규제 없이 운영되어 온 관내 30개 PC방에 대해 유흥업소 수준의 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시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청소년 보호와 공공안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
PC방이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 받아온 것은 2~3년 전부터이다.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된 유흥업소가 아닌 만큼 PC방 자체가 악덕업소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잘만 운영되면 청소년들이 가볍게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돌아가는 건전한 오락장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귀가해서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도 게임방에 진을 치고, 담배·마약 등을 사용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환경에서 채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미성년자들이 떼로 몰려 있으니 문제발생 위험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 독버섯이 피어나기 좋은 환경을 PC방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불량 청소년, 갱단원들이 꼬여들면서 학교 무단결석, 청소년 통행금지법 위반을 조장할 뿐 아니라 폭행, 절도, 총기 난사, 살인 등 중범죄 사건들까지 PC방을 무대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안 갱들이 PC방을 무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한인 부모들에게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니다.
PC방이 건전한 오락장이 되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조닝이라고 본다. LA 경찰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사이버 카페 운영 실태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 PC방이 학교 근처에 있고, 리커 스토어와 가까이 있다. PC방 사고의 상당 부분이 학교 휴식시간인 상오 10시에서 11시 시간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난 지역에 한해 영업 허가를 내주는 규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성년자 출입에 시간 제한을 두어야 한다. 유사 게임시설인 아케이드의 경우 하오 10시부터는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다. 같은 규정이 PC방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PC방이 건전한 오락장이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한 것은 업소 측의 운영 자세이다. 많은 업소들이 성인이 아니라 청소년을 매니저로 삼아 업소관리를 맡기는 데 이런 운영은 시급히 근절되어야 한다고 본다. 같은 또래가 관리하는 업소에서 청소년들은 부담감 없이 비행에 빠져들 수가 있다. 청소년 탈선을 조장하며 돈을 버는 행위는 상도의에 어긋난다. 업주들이 자신의 업소를 찾는 청소년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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