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태풍, 허리케인, 토네이도, 용오름…’.
흔히 매우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이라고 한다. 태풍이나 허리케인은 열대성 저기압 가운데 중심풍속이 32m/s 이상인 격렬한 폭풍을 말한다.
그리고 강한 풍속을 가진 회오리바람 가운데 주로 미 대륙에서 발생하는 것을 토네이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회오리현상이 용오름이다.‘태풍, 허리케인, 윌리윌리, 사이클론, 바기오’ 태풍은 그 발생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극동 동부아시아의 열대성저기압이 ‘태풍’이다. 태국에서는 태풍을 ‘바기오’라고 한다. 인도양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연안에서는 ‘윌리윌리’로 부른다.
흔히 ‘싹쓸 바람’이라고 하는 ‘허리케인’은 대서양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이다. 허리케인이란 이름의 어원은 서반아어의 우라칸인데, 이는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의 폭풍의 신 우라칸에서 온 말이다. 이처럼 이들을 편의상 태풍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태풍이 불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면, 이 때의 태풍은 바로 ‘허리케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개미, 기러기, 매미, 제비, 장미, 도라지…’.원래 태풍에는 이름이 없었다. 태풍에 이름이 붙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 태풍의 이름은 초기에는 날짜나 피해 지역 지명을 따서 썼으나 중복되는 폐단이 있어 정치가나 군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그 효시가 호주의 한 기상 예보관. 조지라는 정치가를 싫어했던 그는 ‘현재 조지가 북상중입니다’라고 보도해 혐오
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그후 태풍의 이름은 ‘키티’니 ‘제인’이니 하는 식의 여성 이름으로 바뀌었다. 처음 기상 전문가들이 장난 삼아 자기 아내와 여자 친구 등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 그 시작인데, 아예 여자이름으로 된 태풍이름을 준비해 두었다가 발생순서에 따라 차례로 붙이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그러자 여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왜 하필이면 사나운 태풍에 여자이름만 붙이느냐는 것. 아름다운 여자처럼 순해지라고, 여자처럼 부드럽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여자의 이름을 붙였다는 변명을 했지만 여성계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는 없었다. 이 때문인지 1978년부터는 태풍에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현재 사용하는 태풍의 이름은 2000년 1월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서 채택된 것. 태풍의 영향을 받는 한국을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조로 나뉘어 국가이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누어 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제안한 10개 태풍의 이름은 ‘개미, 나리꽃,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드나무,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이다.
하지만 미국은 허리케인의 이름을 매년 알파벳 순서로 여성이름과 남성
이름을 번갈아 붙이고 있다. 올해의 안나, 빌, 데니, 에리카, 그레이스, 헨리, 이사벨, 케이트 등처럼.
‘매미와 이사벨’
지난 추석 연휴 때 고국의 남·동부를 강타한 태풍 14호 ‘매미’는 제4군에 속해 있는 북한의 4번째 태풍 이름이다. 하필이면 북한이 제안한 태풍이름 ‘매미’가 고국의 산천을 강타했으니 우연치고는 너무 고약한 우연이자,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매년 듣는 고국의 태풍 소식은 ‘또’라는 소리를 절로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한 고국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니 ‘또’라는 반복적인 귀찮음과 안타까움보다는 따뜻한 동포들의 손길이 더 절실할 게다.
물론, 뉴욕 한인사회야 고국의 어려움에 언제나 앞장서고 있으니, 이번 수재민 돕기에도 더 더욱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뉴욕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뉴욕한인회가 수재민 돕기 모금행사에 적극 나선만큼 범 동포차원에서 한인 모두가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국뿐 아니라 이 곳도 태풍 비상이다.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이 접근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뉴저지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부해안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이사벨’의 강도가 최고인 ‘5등급’에서 ‘3등급’으로 2단계 낮아지고 미 동부해안에 접근하면서 그 위력을 점차 잃을 가능성에 대한 기상 전문가의 예상도 있지만 이사벨의 최고 시속은 205km(초속 약 57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여전히 무시무시한 위력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그 실체가 드러날 이사벨은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오
는 매우 위험한 허리케인이다.아직까지 뉴욕을 강타한다는 예상은 없지만 ‘설마’하는 마음보다는 ‘혹시’라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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