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 심정은 한결 같다.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질도 우수해야 하고 학교 시설도 좋아야 하지만 이보다 앞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게 있다. 교내 안전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리도 없겠지만 이는 학업 성적뿐 아니라 학생들의 성격 형성에도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학교에서 힘센 아이가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어제오늘 일도, 미국에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총기 사고가 잦은 미국에서는 작은 폭력도 무심코 넘길 수 없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6~10학년생의 경우 6명중 한 명이 교내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한다. 미 전국적으로는 매년 300만이 넘는 학생이 맞고 다니며 이보다 많은 학생이 폭력을 휘두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맞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도 부모나 학교 당국에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랬다가 ‘고자질쟁이’라고 따돌림당하거나 뒤에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이를 챙기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얼마전 미 전역을 경악시킨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도 사전에 학부모나 교우,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이상 행동에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예방이 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서는 학교 당국에서 교내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까불면 죽이겠다’는 협박이나 폭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일, 면도칼을 실수로 가져오는 일 등은 모두 처벌 대상이 된다.
교내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구호만으로는 안되고 학교 당국과 학부모 학생 모두의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학교측은 끊임없이 폭력의 해악을 주지시키고 학부모는 수시로 교내 안전과 학교 분위기를 체크해야 하며 학생들은 폭력을 휘두르는 동료를 목격하거나 피해 사례를 알면 즉시 신고하는 것이 습관화해야 한다.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밸리의 한 고교 앞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은 교내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일조일석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학교 당국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 모두가 폭력퇴치를 위한 결심을 새롭게 해야 할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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