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위축 불구, 작년 164만대 판매·7% 증가
피아트·VW고집하던 유럽인, 도요타·닛산 구입
일본차들에게 유럽은 지금까지 불모지였다.
다양한 국민들의 제각기 다른 취향, 무역 규제, 유럽적 창의력에 대한 유럽인들의 선호 등이 그 배경이었다. 친화적 성향의 미국 시장과는 180도로 달랐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차에 굳게 닫혀 있던 유럽시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그동안 피아트, 폭스바겐을 강하게 고집하던 유럽인들이 도요타, 닛산, 혼다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당수의 일본 차종들은 애초부터 유럽용으로 설계되고 제작된 것이다.
유럽차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크기가 작다는 것.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사이즈가 큰 일본차들도 유럽인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럽에서의 지난 해 일본차 매출은 총 164만대. 유럽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3%가 줄었지만 일본차 매출은 거의 7%나 뛰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2.6%가 추가로 감소됐지만 일본차 매출은 6%가 더 증가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차의 유럽 진출은 아직 초기단계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의 일본차 판매비율은 아홉 대 가운데 한 대.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여덟 대 가운데 한 대로 약간 호전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차는 미국 시장의 28%를 점하고 있다.
최근 일본차들의 유럽 약진은 신형 모델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기를 끄는 대부분의 모델은 컴팩트형으로 혼다 재즈, 마즈다 2, 닛산 마이크라, 그리고 스타일이 바뀐 도요타 야리스 등이다.
새로운 모델들이 시판을 서두르고 새 공장들이 설계 혹은 건설 중이기 때문에 일본차들의 유럽 진출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 같다.
프랑스 북부 산업도시 발렌세느에 있는 도요타 조립 공장이 좋은 예다.
지난 2001년 1월 5억7,000만달러를 들여 완공한 발렌세느 공장은 원래 연간 조립능력이 15만대였다. 그러나 야리스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이 공장에서는 18만4,000대가 생산됐다. 도요타는 이 공장의 시설 확장에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연간 24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유럽인들에게 일본차는 ‘고장 없고 파워가 좋은 차지만 개성이 결여된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유럽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차를 디자인, 이같은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 예로 닛산 마이크라는 런던에 새로 문을 연 닛산 디자인 센터에서 탄생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요타의 신형 모델들도 2000년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에 오픈한 디자인센터의 산물이다.
EU가 일본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10%로 미국의 네배나 된다.
그래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EU 회원국에서 직접 차를 만들고 있다. 혼다는 영국에 공장이 있고 닛산은 영국과 스페인에 공장이 있다.
일본차의 올 상반기 유럽 매출을 메이커별로 보면 도요타가 35만859대로 1위, 닛산이 20만1,165대로 2위 그리고 마즈다가 10만6,257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혼다는 10만4,338대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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