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더듬이가 눈을 대신
몸 양편 180개 그물막으로 방어
모양 흉칙 서민이 즐기던 음식
부산에서 살던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광안리에 있는 아나고 전문 회집에 갔을 때 주인 할머니가 직접 살아있는 장어를 수족관에서 꺼내어, 칼로 머리를 치고, 껍질을 죽 벗긴 후, 나무로 된 긴 틀에 넣고 피와 기름을 깨끗이 짠 후 보송보송한 살코기를 초고추장과 함께 한 접시 내 오던 장면이 아직 또렷하게 기억난다. 얼마나 충격적인 장면이었는지 하지만 상추 위에 아나고 살을 올려놓고, 생마늘과 초고추장을 그 위에 올려서 한 입 가득 먹던 그 맛은 또 얼마나 좋았던지. 뿐만 아니라 다 먹고 난 후 생선 머리와 회를 발려내고 남은 나머지 뼈로 끓여주던 매운탕은 그 어떤 곳에서도 다시는 맛볼 수 없던,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었음을 기억한다.
먹장어 비타민A 풍부 치매 예방, 정력제 효능
구이로 즐겨 먹는데, 생긴 모습은 다른 장어류와 비슷하지만 생태학적으로 매우 다르다. 뱀장어와 붕장어, 갯장어 등은 모두 뼈를 가진 경골어류이지만, 먹장어는 칠성장어와 다묵장어 등과 함께 뼈가 없는 원구류에 속한다. 먹장어에는 발육촉진, 시력회복, 피부와 점막의 건강유지, 정력제 등의 효능이 있는 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다. 또한 머리가 좋아지고, 치매예방, 암 억제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DHA 및 EPA 함량이 타 어종보다 높다.
뱀장어 단백질, 칼슘 등 함유 최고 보신용으로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살며 입이 세로로 크게 찢어져 있고 아래턱보다 위턱이 발달해 있다.
뱀장어는 연어와 정반대로 어릴 때 강으로 올라와 민물에서 5~12년간 생활하다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8~10월경에 바다로 내려간다. 서부 태평양 깊은 곳에서 알을 낳고 수정한 어미들은 모두 죽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버들잎 모양의 유생형태로 1년간 난류를 타고 북상해 하구 부근에서 실뱀장어로 변해 강으로 올라간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뱀장어는 민물 장어라고도 불리며,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여름철 가장 더운 7~8월에 산란기가 되어 바다로 내려가는 뱀장어를 먹는 것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여겨진다. 특별히 뱀장어의 간에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야맹증 예방에 좋다고 한다.
붕장어 아나고회로 유명 한국, 일본등에 분포
뱀장어와 달리 바닷물고기로 흔히 아나고라고 불린다. 아나고회로 유명한 붕장어는 생김새가 뱀장어와 비슷하나 몸길이는 약 90㎝이며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로우며 옆줄의 작은 구멍이 흰점 모양으로 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에 분포하며 참바닷장어, 해장풍어라고도 한다.
갯장어 비늘 전혀 없고 등지느러미가 앞쪽에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양 턱에는 2~3줄로 된 이빨이 있고 특히 앞쪽에는 억세고 긴 송곳니가 있다. 비늘이 전혀 없고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보다 앞쪽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다른 종과 구별된다. 갯장어는 일본말로 하모라고 부른다.
■ 영양분
뱀장어 간에는 20,000 IU 비타민A함유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100g의 열량은 각각 213, 105, 186 칼로리로 뱀장어의 열량이 가장 높다. 단백질은 갯장어가 19.6%로 가장 함유량이 높고, 지방은 17.1%로 뱀장어가 가장 높으며, 붕장어는 4.4%로 지방 함유량이 가장 낮다. 비타민A의 함유량은 각각 3,500 IU, 1,200 IU, 1,800 IU로 뱀장어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데, 뱀장어의 간에는 무려 20,000 IU의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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