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행운의 우물’ 64년째 방문객 줄이어
1938년 타운형성 초기 설치
10개 병마다 서원 달라
동전 수거 보수·관리비로
차이나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센트럴 플라자(957 N. Broadway) 광장의 행운의 우물(Wishing Well)에는 이제 중국인 외의 방문객도 몰려들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 전용이었던 중국식 행운의 우물에는 날마다 돈이나 행운, 건강, 사랑, 행복들을 빌기 위해 타지인이나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가 아닌 지상에 만들어진 행운의 우물 앞에서 방문자들은 울퉁불퉁한 시멘트 조각을 얼기설기 놓고 빨강, 노랑, 초록, 청색 등 조잡스런 원색 페인트로 칠한 건축물에 동전을 던지며 눈을 감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소원을 빌곤 한다.
이들은 죽은 나뭇가지, 플래스틱 아이비와 함께 자그만 부처상이 놓여진 곳곳에 주둥이가 좁은 10개 병을 향해 니클이나 다임, 쿼터, 때로는 은화나 금화 등까지를 조심스럽게 던져 넣는다. 10개 병에는 각각 ‘오래 살기’ ‘재물’ ‘사랑 얻기’ ‘지혜 추구’ 등의 이름이 붙여 있고 방문객들은 원하는 병 안에 동전을 넣으며 기도를 하는 것이다. ‘복권 대박’이라는 이름의 병도 눈에 띈다.
행운을 얻기 위해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가지다.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나 사업 성공을 위해, 시험 합격이나 돈을 위해서 그리고 애인을 구하거나 막힌 운을 뚫기 위해 이들은 열심히 동전을 던져 넣고 있다.
병 속으로 동전이 제대로 투입되기는 극히 힘들지만 그렇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저 동전 몇 개 넣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기도하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차이나타운 행운의 우물 역사도 벌써 64년이다. ‘H.K Lu 교수가 만든 칠성동굴의 축소품’이라는 설명이 붙은 이 조각품은 1938년 LA의 차이니스 커뮤니티에 행운이 오기를 기원해서 건조됐다. 1850년대 미국의 길과 철도 개설에 동원됐던 초기 중국계 이민자들은 다운타운 올리버 스트릿 부근에 정착했다.
약 3,000명의 다운타운 중국인들은 1930년대 유니언 스테이션과 철도길이 건설되면서 브로드웨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차이나타운을 만들어냈다.
부동산을 살 권리가 없었던 1세대에 비해 2세대는 주택이나 땅, 건물 등을 사들일 수 있었고 이들은 새로운 차이나타운의 건설과 번영, 커뮤니티의 발전을 빌면서 파고다 스타일 건축물과 함께 행운의 우물을 창조해 낸 것이 배경이다.
지난 60여년 동안 이 행운의 우물에 방문객들이 던져 넣은 동전의 액수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차이나타운 창설자의 조카인 롤란드 수후는 예전에 수거됐던 동전은 모두 커뮤니티 서비스에 쓰였고 현재는 이 우물의 보수 및 관리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