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국이 영업용으로 분류한 초대형 RV 소유주
OC 법원에 제소, 영업하지 않는다며 철회 요구
오렌지에 사는 안젤로 ‘척’ 에마누엘(53)이 가족 캠핑 여행에 안성맞춤인 RV를 찾는데는 2년이 걸렸다. 살림 공간까지 달린 50피트짜리 ‘켄워스 캡’을 찾자 그것을 사러 뉴저지까지 달려간 것은 40피트짜리 모빌 홈 트레일러를 뒤에 매달고 가파른 언덕길도 가뿐히 올라가고, 두려움 없이 급정거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버찌나무 찬장이나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텔리비전, DVD 플레이어나 화장실 시설 또한 집안 것만큼이나 편리했다.
‘켄워스 캡’과 거기 부착된 살림 공간에 10만달러, 모빌 홈 트레일러가 8만달러에 자동차 등록비로 5300 달러가 든 그의 ‘드림 RV’는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차량국의 눈에는 ‘대형 트럭’으로 비쳤을 뿐이다. ‘켄워스 캡’이 원래 대형 영업용 트럭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모터 홈이 아니라 영업용 차량으로 분류해 버렸던 것이다.
보통 모터홈은 길이 28~45피트에 무게가 1만4000~3만 파운드인데 반해 그의 모터 홈은 총길이 57피트에 무게는 3만3600 파운드나 된다. 자신의 RV가 다른 것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클 뿐인데 대형 트럭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며 동네 차량국마다 찾아다니며 유권해석을 구하다 못해 찾아간 그에게 새크라멘토의 차량국 본부까지 등을 돌리자 지난달 그는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2주전 심리를 마친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데이빗 탐슨 판사는 다음 주중으로 판결을 내리겠다고 했다.
영업용 트럭으로 분류되면 RV를 몰고 다닐 자신의 운전 면허부터 A급으로 바꿔야 하고 주행거리를 기록해야 하며,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되고, 고속도로 주행시 무게 측정소가 나오면 다른 대형 트럭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이것이 도대체 아이들과 함께 캠핑가면서 할 일이냐는 것이 에마누엘의 주장이다.
요즘 RV가 차츰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사람이 없다. 해마다 전국의 고속도로를 누비는 RV는 700만대에 달하며 총판매고는 1995년에 59억달러였던 것이 작년에는 11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사실 에마누엘의 것과 같은 거대 RV도 많을텐데 차량국 관계자 및 변호사들은 에마누엘의 RV의 경우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출신이라고 말한다. 켄워스 캡은 처음부터 포트 웨인 트러킹 회사에서 무거운 짐을 끄는 트럭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벤추라 소재 미국 최대의 RV 소유주협회인 ‘굿 샘 클럽’의 대변인인 론 엡스틴은 에마누엘의 차가 목재나 기타 상품을 실어나르지 않는한 영업용 차량으로 분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버지니아 소재 RV 업계협회 시니어 디렉터 제이 랜더스도 “크기가 아니라 차량의 용도가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가주 차량국도 가입한 미국 차량국 협회가 채택한, 영구 조리 및 냉난방 시설, 화장실 및 식수원, 별도 취침 공간등의 6개 기준중 최소한 4개만 만족시키면 모터홈으로 정의되는데 에마누엘의 차는 6개 모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000년 8월에 켄워스 캡을 구입한 그는 4개월 후, 차량국에 모터 홈으로 등록했으나 2001년 4월, 집 앞에 세워 놓았다가 영업용 차량을 주거지에 세워 놓았다고 주차 위반 티켓을 받은 후 차량국에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문제가 불거져 나왔던 것이다. 재검사를 요청한 차량국은 2002년 6월, 이 차는 영업용 차량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판정, 에마누엘은 지난 4월 새크라멘토까지 찾아가 정정을 요구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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