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같은 혼수 상태 깨어난
교통사고 환자 왈리스 스토리
20년 가까운 세월을 혼수상태로 보낸 사람이 깨어나서 말을 해 화제다.
아칸소주 마운틴 뷰에 사는 테리 왈리스(39)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84년. 뇌를 다친 그는 목 아래가 마비됐고 지난 19년 세월을 혼수 유사 상태서 지냈다. 의식은 없고 아주 간단한 질문에 고개를 끄떡이거나 그르렁거리는 반응을 보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12일 기적이 일어났다. 이날도 스톤 카운티 간호 재활센터를 찾아 아들 곁에 앉았던 왈리스의 어머니는 소스라치듯 놀랐다. “엄마.” 분명히 아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한 간호보조원이 어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누구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봤는데 산송장으로 생각했던 왈리스가 똑똑하게 대답한 것이었다. 그 간호보조원은 놀라서 거의 실신할 뻔했다.
20년에 가까운 장기간의 혼수상태서 깨어나는 일은 극히 드문 일. 더욱이 말까지 하는 경우는 기록이 없어 확실치는 않으나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이 분야 전문가인 데이빗 굿 박사는 말한다.
이 재활센터의 의료디렉터이자 왈리스의 주치의인 제임스 지니 박사는 왈리스가 의식이 깨 있고 주위 사람들을 알아본다고 간주하고 간호를 해왔었다고 밝혔다.
지난 19년은 왈리스에게 어떤 세월이었을까.
지금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레이건”. 왈리스는 아직도 1984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몇일 뒤 다시 물어봤을 때는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
왈리스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는데 그 할머니는 벌써 3년전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그는 할머니의 1984년 당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가족들에게는 고통과 암흑의 19년이었지만 그에게는 바로 어제 같다.
지니 박사는 18개월전에 항우울증약인 팩실을 처방해 주기는 했지만 그것이 깨어나도록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기적이라는 말외에 다른말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어떻게해서 19년만에 말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 대한 왈리스 본인의 대답은 약간은 엉뚱했다. “내 입술을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원과도 같은 침묵에서 깨어난 왈리스는 사고당시 6주밖에 안됐던 딸 앰버하고도 처음으로 말을 나누는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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