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대학생, 유흥업소에 데려다 준
베트남계 칼부림벌여 공범취급 당해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한인대학생이 친구들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차에 친구들을 태워줬다가 이들이 저지른 폭력사건에 휘말려 공범으로 체포됐다. 이와같이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을 차에 태워줬다가 범죄사건의 공범으로 취급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3학년에 재학중인 이모(20)군은 13일 새벽 노스리지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백인친구 생일파티장에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계 친구들의 부탁을 받고 이들을 태워 버뱅크의 한 댄스클럽에 갔다.
이군은 친구들이 단순히 클럽 안에 있던 친구들을 데리러 간 것으로 생각했으나 잠시 후 이들이 필리핀계 10대 갱단원 두명에게 칼을 휘두르고 폭행한 사건 때문에 버뱅크 경찰에 공범으로 체포됐다.
버뱅크 경찰은 이군을 비롯 글렌 누옌(18), 케빈 누옌(22), 코릉 우치(18), 테디 티모테오(19) 등 5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 각각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으나 나중에 이군은 살인미수 혐의가 아닌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 및 공모 혐의로 보석금이 8만5,000달러로 낮춰졌다. 이 군은 15일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김기준 변호사는 “이 군은 친구를 픽업하러 가는 것으로만 알았을 뿐 이들이 갱단원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률관계자들은 이 군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로 몰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여름방학 등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의 주의를 조언했다.
최근 하시엔다 하이츠에서도 16세된 한인 여학생이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를 태우고 가던 중 이 친구가 차에서 내려 다른 친구를 구타하는 사건을 저질러 함께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는 곤욕을 치렀다.
또 세리토스 거주 한인 남학생은 학교수업을 마친 뒤 혼자 걸어서 귀가하던중 차를 몰고 나타난 중국계 친구들의 권유로 이들의 차에 탑승했다가 갑자기 이들이 주택가에 차를 세운 뒤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오다 발각되는 바람에 졸지에 절도용의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 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사건발생시 즉각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묵과한 것으로 비쳐질 경우 공범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있는 친구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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