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 수강 ‘열기’
“등록금 오른다는데 빨리 졸업해야지”
UC버클리 재학생중 52%나 들어
정규학기중 개설강좌 감소한 탓도 커
한인을 포함한 대학생들의 여름학기 수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UC버클리에 따르면 이 학교 학부생 2만3,835명 중 올해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학생은 총1만2,423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5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여름학기 수강률은 지난해에 비해 11%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5년 전에 비하면 50%가량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대학원생들의 여름학기 수강신청도 꾸준히 증가해 올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석·박사과정 학생은 UC버클리에만 1,197명으로 지난해(912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UCLA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전체 학부생 2만4,453명 중 58%에 달하는 총1만4,267명이 올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UC계 대학 재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방학을 반납한 채 여름학기 수업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대학생들의 여름학기 수강이 올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최악의 주정부 재정난으로 주립대학들이 일제히 큰 폭의 등록금 인상 조치를 고려중인 가운데 이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여름학기 수강을 통해 졸업시기를 앞당기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대학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수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재정난 등으로 개설 강좌수가 줄어들면서 졸업에 필요한 학점 취득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여름학기 수강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사스(SARS)의 영향으로 여름방학 동안 아시아 지역 등 해외로 나가는 대학생들이 줄어든데다 서머잡이 부족한 현상도 여름학기 수강 증가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UC버클리 게리 팬더스 여름학기 디렉터는 “교육재정난에 직면한 주립대학들이 등록금을 25% 가량 인상하려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많은 학생들이 여름학기 수강을 통해 졸업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UCLA대학원에 재학중인 한인 강모씨는 “등록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유학생의 경우 정규학기 등록금은 수강학점에 관계없이 5,000달러에 달하지만, 여름학기는 신청학점에 따라 학비가 차등 계산돼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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