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기발한 기금 모금
복권상품, 1만6천장 판매키로
앞으로는 카탈리나 섬까지의 조망이 펼쳐진 태평양 해변, 팔로스버디스의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건평 3,250스퀘어피트 저택(시가 117만달러)을 이 단돈 150달러로 수중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비영리단체인 팔로스버디스 아트 센터가 ‘바닷가 언덕 위의 하얀 저택’을 오는 7월29일 당첨자를 뽑게 되는 ‘드림 하우스 복권’의 상품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1장당 150달러인 복권을 조용히 팔기 시작했고 마감일 전까지 적어도 1만6,000장을 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류층이 거주하는 동네 특성상 이 저택의 새 주인도 비슷한 수준이어야 하기 때문에 아트센터 관계자들은 당첨품 저택의 주소도 공개하지 않고 그저 웹사이트(www.pvartcenter.com)에 저택의 사진과 이모저모를 올렸다.
또 복권 콘테스트 규칙과 참가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목표량에 거의 육박하는 1만1,300장의 복권이 팔렸다.
기부자들의 도네이션이나 정부의 예술지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아트센터가 도대체 왜 이같이 엉뚱한(?) 복권 판매를 하게 되었을까? 최고로 비싼 집을 상품으로 걸고도 이익이 남을까? 게다가 집뿐 아니라 지난주로 끝난 1차 마감 전에 티켓을 산 ‘얼리 버드’중 4명에게는 따로 1,0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의 상금을 따로 주고 2등 당첨자에게는 2만5,000달러, 145명에게는 300달러씩의 상금을 각각 주는 총 10만3,000달러의 돈이 지출되는 행사로 과연 얼마나 남을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 주택 복권 아이디어를 낸 아트센터의 로버트 야신 관장은 ‘목표대로만 되면 약 75만달러의 수익은 남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놀라서 입을 다물 줄 모르는 이사들을 설득하여 최근 리모델된 후 빈 채 있는 이 저택을 사들였고 이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그는 정부가 예산적자로 시달리고 일반 경제도 나빠 기부자도 줄어들 때는 비영리단체 자체가 기발한 기금모금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며 주택복권도 그같은 방안의 하나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팔로스버디스 아트센터로 오기 전에는 애리조나 투산 예술박물관 관장으로 11년간 재직했다. 그 당시부터 그는 매년 주택복권 이벤트를 실시, 목표했던 기금을 모금했다며 그 규모를 조금 더 확대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든 150달러를 내면 천장부터 바닥까지의 긴 유리창과 화려한 샨데리아, 드넓은 로비가 있는 안팎 하얀 집을 가질 기회를 얻게 되지만 약간의 조건은 달려 있다.
티켓이 1만3,000장 미만만 팔렸을 경우는 그랑프리 당첨자는 저택 대신 저택을 일반 시장에 내놔 팔린 가격을 아트센터와 반씩 나누게 되어 있다.
또 당첨자는 집에 관한 세금이나 모든 경비를 부담해야 하며 주택복권 구입자는 150달러를 택스 공제할 수 없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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