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노동통계국 조사… 입사 3년차 유급휴가 연평균 10.2일에 불과
미국의 직장인들이 서구 선진국들의 직장인들에 비해 휴가기간이 짧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사 3년차인 미국 직장인들의 휴가는 연평균 10.2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법정 휴가 일수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고용주가 단 하루의 유급 휴가조차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반면 법정 유급휴가 일수가 연 20일로 정해져 있는 영국의 경우 입사 1년차 직장인은 연평균 25일의 유급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국가별 법정 휴가 일수는 스웨덴,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가 25일이고, 연평균 휴가일도 30일에서 최고 35일(스웨덴)이나 된다. 유럽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 스위스, 에이레,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그리스 등의 법정 휴가일은 20일에 불과하지만 실제 연평균 휴가일은 보통 25일에서 30일 사이다.
세계적인 일벌레로 알려진 일본의 근로자들 역시 10일간의 법정 휴가를 보장받는다. 이들의 연평균 유급휴가 일수는 18일로 미국인 근로자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중국만 해도 법정 휴가 10일, 연평균 실제 휴가는 15일이나 된다.
그러나 미국인 근로자들은 실업률이 높아지자 주어진 휴가 마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클리블랜드의 구인전문업체인 MRI가 730명의 국내 기업 중역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휴가를 모두 찾아 쓰겠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큰 이유로 이들 중 58%가 과중한 업무량을 꼽았다.
일반 근로자들도 사정도 다를 바 없다. 노동시장이 탄력을 잃은 상태에서 장기 휴가를 갔다가 괜스레 ‘유휴인력’으로 분류될까 겁나고, 휴가를 다녀와 밀린 일을 처리하기가 너무 힘드니 아예 휴가를 반납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이보다 더 심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최근 의료보험사인 옥스퍼드 헬스플랜스가 632명의 남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34%는 직장에서 전혀 휴식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답했고, 32%는 점심식사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일을 하면서 먹는다고 털어놓았으며 또다른 32%는 출근 후 단 한번도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강요된 일 중독이 미국의 경제를 전속으로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생산성의 저하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실제로 2001년 미국 제조업체의 시간당 산출량은 0.4%가 떨어졌지만 근로자들이 연간 4~5주의 휴가를 즐기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의 시간당 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출처 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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