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최정식(22) 하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3일 오전 뉴욕 JFK 국제공항에 귀환, 그리던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최 하사는 지난해 11월2일 샌디에고 기지에서 항공모함 컨스텔레이션(U.S.S. Constellation)을 타고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지원하러 출항했다 올해 초 이라크로 향했다. 최 하사는 3월20일 자신이 보초를 설 당시 이륙한 폭격기가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를 폭격하며 이라크전이 개전한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컨스텔레이션호에서는 이후 1,500차례에 걸쳐 이륙한 전투기와 폭격기가 120만 파운드에 달하는 폭탄을 이라크에 떨군 과정 등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최 하사는 컨스텔레이션 탑승자 4,500명에 포함된 한인 8명 중 유일한 뉴욕 출신.지난 7개월간 바다 위에서 보낸 최 하사는 항공모함이 샌디에고 기지에 귀항하자마자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3일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공항에는 최 하사의 부친 최동하씨, 모친 김민자씨가 연속 시계를 바라보며 영웅 아들을 기다렸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신문과 TV에서 보도되는 전쟁 뉴스에 매달리다시피 해온 어머니와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들을 보는 순간 쏜살같이 달려가 품에 안았다.
최 하사의 부모는 "용감히 싸우고 돌아와 대견스럽다", "장하다 우리 아들. 무사히 돌아와 준 것이 고맙기만 하구나"라고 말한 뒤 ‘옐로 리본 캠페인’, ‘참전 한인 가족 서포트그룹’ 등 참전한인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뉴욕한인사회가 벌인 여러 활동을 상세히 설명했다.
최 하사는 "단 하루도 부모님과 쌍둥이 동생(정욱, 정현) 생각이 머리를 떠난 적이 없었다"며 "전쟁의 위험보다는 오히려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이 더 걱정되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최 하사는 또 "부모님께서 꾸준히 보내주신 라면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던지 전우들이 자꾸 훔쳐먹을 정도였다"며 "부모님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 동생들의 지원이 지난 7개월을 견딜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 하사는 특히 "아직 이라크에 파병돼 있는 한인들을 포함한 모든 미군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뉴욕 한인사회가 보내준 관심과 후원에 감사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최씨 부부는 아들이 무사히 귀환한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오는 6일 오후 8시 플러싱 칼리지 포인트 ‘마스터 그릴’ 식당에 이라크전 참전한인가족 서포트 그룹(위원장 임천구)과 한미민주연합회(회장 배시영) 관계자들을 초청, 만찬을 갖기로 하고 참전한인가족 모두가 이날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하사는 오는 14일 부대에 복귀한 뒤 내달 14일 제대하며 뉴욕으로 돌아와 대학을 마친 뒤 미 연방수사국(FBI) 또는 뉴욕시경에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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