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한인 군인들의 본국 귀환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50여 워싱턴 한인참전자 가족들은 자녀와의 상봉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재회의 꿈에 부풀어 있다.
가장 먼저 귀국선을 탄 병과는 해군. 일부 병력은 이미 본국으로 귀환, 그리운 가족 품에 안겼다.
해군으로 출전했던 고동욱 수병은 이달초 귀국, 버지니아 비엔나에 사는 그리운 부모님 품에 안겼다.
고응하-이혜경 부부의 장남인 고 수병은 휴가를 받아 모국인 한국으로 떠났다.
해군 병원선에서 전상자들 치료를 도운 장원석 상병은 지난 3일 귀국해 부모님인 장정수-이경희씨(훼어팩스 거주)와 재회했다. 장 상병은 베데스다 소재 해군병원에서 근무하다 참전했다.
제1 해병 원정대 병력 2천여명도 지난달 철수를 시작, 현재 노쓰 캐롤라니아 기지로 되돌오는 중이다. 이에따라 한인 해병요원들 상당수도 다음달 귀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이명란 부부(센터빌 거주)의 장남인 박기성 일병(22)은 지난 16일 해병 1진으로 귀국선에 올랐다. 박 일병은 스페인을 경유, 6월20일경 노스 캐롤라이나의 레전 기지로 귀환한다.
이명란씨는“이라크에 선발대로 들어가 치열한 접전을 했다는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역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한 이승훈 상병도 6월중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병의 아버지 이길남씨(메릴랜드 월도프)는 “얼마전 후세인의 별장을 점령했다가 쿠웨이트로 철수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며 “현재 장비와 무기를 손질하고 있으며 6월경 본대로 철수할 것같다"고 아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씨는 또“현지 기온이 120도까지 올라가고 벌레가 설치는 등 악조건 때문에 군인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아들과 만나고싶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거주 김용기, 고시내씨 부부의 아들 김선중 해병 일병은 7월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고씨는 아들이 이라크 남중부의 한 섬으로 이동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아마 7월말에는 귀국할 수 있을 것같다고 내다봤다.
바그다드에 탱크를 밀고 입성한 전쟁의 주력부대로 도시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제3보병사단 소속 한인 장병들은 귀환의 기로에 서 있다.
3사단 기갑부대 소속인 이지빈 이등병의 아버지 이인영 목사(휄로십 교회)는“예정대로라면 6월에 귀국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그러나 이라크의 치안상태가 불투명해져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우려처럼 미군들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공격이 잇따른 등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3사단 병력등 일부 미군들의 본국 철수는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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