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대통령 우리가 만든다”
행사 기획력 뛰어난 방송출신 전문가들
연설에 맞는 배경 설정 등 이미지 연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의 `주요 전투 종결’ 선언을 위해 영화 `탑건’의 주인공처럼 군용 제트기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착륙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못해 극적이었다.
조종사복장에 헬멧을 옆구리에 낀 전시 대통령이 수병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어깨동무를 하는 장면도 나무랄데 없이 멋지다. 대선용 ‘정치 쑈’라는 민주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썩 괜찮다.
TV화면이나 신문에 등장하는 부시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꽉 짜여진 느낌을 받게 된다. 어디 한군데 허술한 곳이 없다.
지난 12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부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방안과 관련된 연설을 할 때의 사진만 해도 그렇다. 부시 대통령의 뒷배경이 되는 사람들은 모두 노타이 차림이다. 아무리 평상복을 즐겨 입는 사람이라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하려면 “의관부터 정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넥타이를 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고보면 이게 모두 백악관 공보팀의 꼼꼼한 연출이다.
감세의 혜택이 부유층이나 전문직종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공보팀은 참석자들에게 넥타이를 풀고 양복저고리를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9·11 기념행사 연설할 때 ‘자유의 여신상’ 전신이 TV화면을 가득 메운 것 역시 공보팀 작품이다. 록 연주회나 운동경기장에서 사용되는 대형 무스코 조명을 뉴욕항구로 이동시켜 `자유의 여신상’ 전신을 비추도록 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이 연설할 때 절정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배경을 만들어낸 것. 이들은 지난해 여름 부시 대통령의 러시모어국립공원 연설 당시에는 과거 백악관과는 달리 TV카메라에 가장 좋은 자리를 내줌으로써 대통령이 카메라에 잘 잡히도록 배려했다.
백악관 공보팀이 조명과 카메라 앵글, 배경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방송출신 전문가 3인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연출이고, 기획이었다.
현재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3인방은 ABC프로듀서인 스콧 스포자와 조명의 천재로 불리는 전 NBC카메라맨인 밥 드저비, 전 폭스뉴스의 프로듀서인 그레그 제킨스 등이다.
바틀렛국장은 “미국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신문을 모두 읽지 못하거나 TV방송을 모두 볼 수 없을 수 있어 60초간 TV를 봄으로써 대통령이 말하고 있는 것을 즉각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커들은 의회가 승인한 예산하에서 일을 하며 2003회계연도에는 370만 달러였다고 바틀렛 국장은 전했으나 이전 백악관 공보관련 관리들은 대통령 행사의 많은 비용들은 그 행사의 공식 주최자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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