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체선발감 긴급 물색 나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텍사스는 지난 2일 박찬호가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을 보인데 이어 3일 경기서도 제3 선발인 존 톰슨이 4⅓이닝 6실점, 연패를 당하자 대체 선발 찾기에 나설 조짐이다.
텍사스 지역 신문인 <스타 텔레그램>은 4일 ‘개막 3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제 구실을 못해주며 무너진 것에 충격을 받은 텍사스 구단이 선발진 보강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벅 쇼월터 감독은 3일 경기 후 “선발 투수들이 5이닝만 제대로 막아주면 나머지는 불펜진이 틀어막고 이길 수 있을 텐데…”라며 박찬호 톰슨의 부진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존 하트 단장은 3일 경기마저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패하자 “재앙”이라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선발진이 안정돼야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텍사스 구단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 첫 단계로 아직 계약을 못한 프리에이전트나 타구단에서 방출된 투수 중 쓸만한 선발감과 계약을 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는 가장 먼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방출된 셰인 레널즈에게 관심을 가졌으나 그를 원하는 구단이 많아지는 바람에 몸값이 올라가 잡기 어렵게 되자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남아 있는 베테랑 선발 투수들인 프랭크 카스티요, 조이 해밀턴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두 번째 등판 결과를 지켜본 뒤 이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이들과 계약을 맺은 뒤 선발진이 계속해서 흔들리면 대체 투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텍사스 구단이 이처럼 물밑에서 분주하게 된 것은 박찬호의 영향이 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찬호가 2일 경기서 뭇매를 맞고 강판하자 텍사스 구단 직원이 “불안하다”며 한숨을 지었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결국 박찬호가 앞으로 등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 외부에서 투수를 영입해 자리를 메울 방침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는 물론 자칫하면 선발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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