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제4선발로 자리잡은 김병현(24)이 4일 오후 1시(LA시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로 시즌 첫 출격한다.
이날 경기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5년차를 맞는 김병현의 237번째 등판이지만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단 2번째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유일하게 선발로 나섰던 경기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였다. 지난 2000년 9월 김병현은 로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했으나 홈런 2방을 얻어맞고 4실점하며 3회를 못 넘기고 강판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은 오래 묵은 빚은 돌려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첫 선발등판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경기장소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덴버의 쿠어스필드다. 해발 1마일의 고지대에 위치, 평지에 비해 희박한 공기저항으로 평범한 플라이볼이 가볍게 펜스를 넘어가는 이 곳은 말 그래도 ‘타자들의 천국이자 투수들의 무덤’. 김병현은 지난 3년간 쿠어스필드에서 10게임에 나서 1승2패1세이브를 기록했으며 6.75의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김병현이 쿠어스필드에서 내준 홈런 수는 모두 6개로 10배 이상 많은 경기를 치른 홈 구장 뱅크원 볼팍에서 허용한 홈런수(7개)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래리 워커-터드 헬튼 등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왼손 거포들이 포진한 로키스의 라인업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또한 이 경기는 로키스의 홈 개막전. 이래저래 상당히 버거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과연 김병현이 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참패로 땅에 떨어진 메이저리그 ‘코리안 사단’의 사기를 올려주는 승전보를 전해줄 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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