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던 이라크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갈 전망이다. 예기치 않은 모래 폭풍이 연합군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라크 군의 게릴라식 저항도 뜻밖에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에 수 개 사단을 증파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라크 전이 오래 갈 경우 미군과 이라크 군,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전후 복구와 정치적 안정이 더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장기전의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투자 및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불러 올 가능성이 높다. IMF도 최근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세계 동반 불황의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LA 한인 사회에서도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 업체 중 월마트 등 대형 업소에 납품하는 곳에서는 전쟁 발발과 함께 주문을 취소하는 곳이 늘고 있어 고전을 겪고 있다. 한인 은행가에서도 최근 수개월 사이 상환금을 제 때 내지 못하거나 아예 융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소식이다.
미국 경제의 전반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인 경제는 비교적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해 왔다. 미국 못지 않게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부동산 시장 호황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금은 고 유가와 환율 급등, 주가 폭락 등 한국 경제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모기지 금리 상승과 함께 판매가 줄어드는 등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황이란 누구도 자신 있게 예측하기 힘들다. 단시일 내 일이 잘 풀려 조기 종전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에 기대를 거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악화에 대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피하는 조심스런 태도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잘 될 때 큰돈을 버는 것보다 안 될 때 망하지 않고 버틸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이나 비즈니스나 지금부터 장기전이 초래할 수 있는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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