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Big Choi)만큼만 하라. 젊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스티 베이커 시카고 커브스 감독(54)의 신임을 톡톡히 받고 있는 최희섭(24)이 하룻 만에 3할에 복귀했다.
최희섭은 15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 1득점 1삼진)를 기록, 지난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의 4타수 무안타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경쟁자 에릭 캐로스(36ㆍ6번 지명타자)와 함께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2회 첫 타석서 상대 선발 우완 크리스 부체크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팀 내 첫 안타인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세 번째 타석인 7회 1사 2루에서는 좌완 리치 로드리게스의 2구째를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희섭은 이후 후속 타자들의 도움으로 홈까지 밟았다. 최희섭은 7회 말 수비 때 필 하이야트와 교체됐다.
전날 2할 7푼 6리로 떨어졌던 최희섭은 타율을 다시 3할 1푼 3리(32타수 10안타)로 끌어 올렸다.
기관지염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캐로스는 첫 두 타석서는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후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관록을 선보였다. 4타수 2안타 1타점.
최희섭은 “화이트삭스전서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 욕심을 내다가 그르쳤다. 편안하게 하라는 매튜스 타격 코치의 조언에 따른 게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비결이다”며 “캐로스는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동료일 뿐이다. 둘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감과 함께 어느덧 여유마저 풍기는 ‘한국산 방망이’ 최희섭이다.
템피=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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