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범경기 첫 승과 함께 기교파 투수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김병현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최근 2경기 동안 이어오던 8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으나 배리 본즈를 빗맞은 땅볼로 유도하는 등 중심 타자와의 대결서는 이겼다.
김병현은 이날 구원승을 올린 후 “기쁘다”며 “이제부터는 기교 피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의 첫 번째 변신이 성공시대를 예고하자 두 번째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 언더핸드 투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150㎞ 이상의 빠른 볼로 거구의 빅리그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구와 살아 있는 볼끝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김병현은 “최근 직구 스피드는 이전보다 떨어진 시속 142㎞∼144㎞ 정도다. 하지만 충분하다. 빠르지만 밋밋한 볼을 던지기보다 볼 끝의 변화가 심한 볼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체인지업이나 투심이 잘 들어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4일 경기서 선발 경쟁자인 미겔 바티스타(4이닝 3피안타 2실점)에 이어 5회 등판한 김병현은 선두타자 마퀴스 그리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1실점했다.
김병현의 투구 중 가장 돋보인 것은 6회. 리치 오릴리아_배리 본즈_에드가르도 알폰소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막강 중심 타선을 맞아 단 11개(스트라이크 9개)의 공으로 압도했다. 특히 홈런왕 본즈에게 대담하게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다음 체인지업을 연속으로 던져 빗맞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도 삼자 범퇴로 막은 김병현은 8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으나 이후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애리조나 5_4 승.
김병현은 9회초 자신의 타석서 롯데 출신 펠릭스 호세와 교체(좌중간 안타)됐다. 총 투구 수는 41개(스트라이크 29개)로 시범경기 방어율은 2.57(14이닝 3실점)로 낮아졌다.
메이사=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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