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인 여고생이 3일 밤 뺑소니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졌다.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오후8시45분께 라크레센타에 살고 있는 크리스틴 서(크레센타 밸리 고교·15·사진)양이 학교에서 멀지 않은 집 앞 횡단보도에서 커넬 팍스(51)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었다. 서양은 패사디나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4일 오후6시께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3일 오후 11시께 용의자 커넬을 검거해 음주운전 및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커넬의 재판은 3월5일 패사디나 수피리어 법정에서 열린다.
목격자들은 펜실베니아 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서양이 펜실베니아 길에서 알투라 길로 좌회전을 하던 커넬이 운전하던 SUV차량에 친 뒤 튕겨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신호등이 없는 이 교차로는 지난해에도 한인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사고 다발지역으로 주민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신호등 설치를 위해 관할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매일 저녁 학교에서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 임유진(크레센타 밸리 고교·17)군은 “늘 어머니가 픽업을 왔었는데, 그 날 따라 크리스틴이 집에 빨리 가겠다고 말해 일찍 헤어졌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서양은 자영업을 하는 서청석·임선씨 부부의 외동딸로 16번째 생일을 불과 23일 앞두고 화를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양의 집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서양이 출석하던 교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졸지에 딸을 잃은 서양의 부모를 위로했다. 친구들은 사고 현장에 꽃과 편지, 양초 등을 갖다 놓으며 서양의 넋을 기렸다.
크레센타 밸리 고교에서는 5일 오후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양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학교 김성숙 교감은 “음주운전을 한 어른의 실수 때문에 채 피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은 떠나간 서양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한인 사회에서라도 음주운전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서양의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이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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