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제프리 로드와 어바인 센터 드라이브 코너 몰
서로 다르나 관련된 업종 한인 업주들 네트워크 결성
어바인의 제프리 로드와 어바인 센터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 어바인 밸리 칼리지 건너편에 위치한 몰은 초중고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자주 드나 듬직한 곳이다. 식당이나 세탁소도 있긴 하지만 유명한 대형 무용학원 ‘어바인 댄스 아카데미’가 터를 잡고 있는 주위로 태권도장, SAT, 미술, 컴퓨터 학원, 각종 학습교재를 취급하는 티처스 서플라이, 소아 치과까지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학원, 태권도장, 컴퓨터 학원, 미술학원, 티처스 서플라이, 소아치과가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들이다. 가장 먼저 입주한 것은 7년 전에 문 연 재능 학원(대표 최정인)으로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및 SAT 클래스를 운영하는 외에 토요일엔 한국학교도 열고 있다.
최씨가 지난 4년간 어바인 고교 한인학부모회장을 역임해오고 있는 덕에 한인학부모회의 모임 장소, 상담 장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오래된 입주자는 ‘어바인 티처스 서플라이’(대표 존 리)로 학원들이 많은 것에 착안, 5년전 이 업소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프리스쿨부터 하이스쿨까지의 각종 교재를 취급하는데 요즘은 CAT-6 학력고사와 GATE 시험 대비 워크북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기대했던 대로 교사, 학부형 손님들이 많고 학부모 10명중 2, 3명은 한인들이다.
‘김스 ATA 블랙 벨트 아카데미’ 태권도장은 2년 전에 입주, 최근 같은 몰안의 더 넓은 곳으로 장소를 이전했다. 넬슨 김 관장(29)은 1살 때 이민 온 2세 젊은이지만 3단인 태권도 이외에 가라데, 화랑도등 무술 경력이 23년에 이르는 베테랑으로 3~60세의 폭넓은 연령층을 지도하고 있다. 태권도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장 큰 ATA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미있는 가운데 어른을 존경하고 자신감과 체력을 단련하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4년전 가든 그로브에서 창업한 컴퓨터 교육, 판매, 수리업소 ‘시비전 컴퓨터’도 사장 제이슨 리씨가 작년에 낸 어바인 지점도 이 몰에 있다. 학원들이 몰려 있는 몰이라 입주했다는 이씨는 어린이는 물론, 학원에 간 자녀를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하려는 부모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주 금, 토요일 아침 9시~11시, 저녁 7시~9시에는 무료 클래스도 마련하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이 무엇인지 기본부터 실생활에 활용하는 방법까지를 고루 지도한다.
소아치과 전문의 조이스 김씨가 5개월 전 이 몰에 첫 개업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므로 소아치과를 개업하기에 적합해 보여서 였는데 과연 예상은 적중, 요즘은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전체 환자중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인이라면 마음이 더 가고 우대하게 된다고 김씨는 말한다.
과거 재능학원 부설 미술학원을 인수, 18일 개업한 니나 윤씨는 UCLA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은 화가로 전 연령층의 학생들을 각자의 수준과 필요에 맞춰 지도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학원을 운영할 생각으로 개업 첫주인 20일부터 24일까지 월, 금요일은 하오 1시30분부터, 화~목요일은 하오 4시30분부터 무료 클래스도 제공한다.
이처럼 서로 다르지만 관련 업종인 한인 업주들이 늘면서 최근 이들은 서로 고객도 소개하고 광고도 함께 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을 결성했다. 아울러 1세, 1.5세, 2세 한인 업주들이 힘을 합해 이 몰을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원스탑’ 교육 센터로 키우기로 뜻도 모았다. 아직 가든그로브나 풀러튼 만큼은 아니어도 이제 어바인에도 이렇게 한인 상권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이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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