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임상실험 결과 대부분 엉터리
무료 제공 광고로 소비자 현혹하기도
발모제 허위광고가 극성을 부려 부족한 모발로 고민하는 ‘빛나리’족의 마음 고생’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TV 및 라디오 광고로 널리 알려진 유명제품 ‘아바코’(Avacor).
데이빗 고든 전문의가 효력을 보장하는 아바코의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최소 사용 기간이 3개월로 되어 있는 이 발모제에 잔뜩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3개월 이후 머리털의 흔적만 찾을수 있어도 약값 260달러가 결코 아깝지 않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나 월간지 멘스헬스 취재 기사에 따르면, 고든은 메디케이드 사기로 93년 뉴욕에서 교도소 생활을 한 바 있고 의료면허까지 박탈당한 인물로 밝혀졌다.
아바코는 더 이상 데이빗 고든이 등장하는 광고를 방영하지 않지만 여전히 대머리들에게 꿈같이 들리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6년간 수만명의 남녀가 참여한 임상실험에서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발모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의 탈모전문가 더글러스 알트첵은 아바코 연구가 결과 측정을 환자 혹은 회사 직원들에 의존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또 아바코 성분 중에는 발모제로 연방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minoxidil)과 유사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미녹시딜은 26%의 발모효과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미녹시딜의 한달 사용분이 13달러에 불과한 것에 비해 아바코는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다른 발모제 ‘헤어 제네시스’(Hair Genesis)의 제조사는 한 때 사용자의 90%이상에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내걸고 있으나 새로운 실험결과 이를 66%로 줄어야 했다. 그러나 실험이라는게 겨우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 이 조차 믿을게 못된다. 헤어 제네시스 광고에서는 발모 전문가로 소개된 마이클 사스먼이 품질을 보장하는데 조사 결과 그는 발모 전문가가 아니라 방사선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어 제네시스 웹사이트는 제품 사용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나 사진에 나오는 일부 사용자들은 머리카락 이식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발모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회사도 있다. ‘헤어 ZX’(Hair ZX)라는 발모제 회사는 운송료만을 부과한다고 작은 활자로 표기했는데 병 6개의 운송료가 무려 95달러였다. 취재팀은 95달러에 이를 주문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천달러의 비용이 드는 이식수술 외에는 대머리 치료법이 없는 것인가. 알트첵 전문의는 앞으로 대머리가 점점 흔해져 25세기 경에는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뇌 사용이 더 많아지면서 머리가죽이 팽팽해지고 이에 따라 머리카락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연례 미 대머리남성(BMA) 컨벤션에 참석한 대머리들은 대머리가 수치의 대상이 아니라 기뻐해야 할 사유라며 많은 여성들이 대머리를 섹시하게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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