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공연되는 남가주 명물 ‘크리스마스의 영광’
살아있는 동물, 날아다니는 천사도 출연하는 장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연말까지 할러데이 시즌은 일년중 가장 즐거운 계절이다. 가정집은 물론 관공서들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나 형형 색색의 장식물, 꼬마전구들로 장식하고, 서로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적은 카드, 선물을 교환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파티들이 곳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공연, 재미있는 놀이들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이 시즌에 손꼽히는 공연이라면 단연 수정교회에서 올해로 22년째 열리는 ‘크리스마스의 영광’을 꼽을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달 29일에 시작돼 오는 12월 30일까지 공연될 이 ‘글로리 오브 크리스마스’는 세상에서 제일 큰 실내 무대를 자랑하는 규모 뿐만 아니라 그 화려함, 연극성으로 남가주에서 사랑받는 할러데이 전통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고대 베들레헴에서의 아기 예수 출생을 둘러싼 이야기를 200여명의 출연진과 8명의 날아다니는 천사는 물론 특히 어린이 청중들의 찬탄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다 자란 낙타 3마리와 새끼 낙타 한 마리, 말 6마리, 야크와 랴마 각 한 마리. 새끼 물소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염소와 양등 살아있는 동물까지 동원되어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생동감 있게 엮어내는 이 공연을 직접 관람한 사람은 300만명, 특별 TV중계를 통해 본 사람이 또 수백만명인데 올해도 무료로 관람할 저소득층 어린이 1만8000명을 비롯, 15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81년, 이 공연의 기획단계부터 깊숙이 간여한 제작 및 연출자인 폴 데이빗 던은 계속 각본을 다시 쓰고 무대를 바꾸는 한편 ‘오페라의 유령’이나 ‘미녀와 야수’ 같은 호화 무대에 사용된 연극적 ‘마술’들을 도입해 이 공연의 오락적 가치를 높여왔다. 음악이나 무대 장치, 안무, 의상등이 모두 각계 전문가들에 의해 준비된 이 공연에서 모두 1만장이 넘는 특수제작된 은빛 유리로 둘러싸인 길이 415피트, 폭 207피트, 높이 128피트 규모 수정교회 안에서 귀퉁이마다 날아다녀 눈길을 끄는 8명의 천사들은 ‘플라잉 바이 포이’라는 장치의 덕을 보고 있다.
이 공연은 또 수많은 수정교회 교인들을 포함,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자 160시간 이상씩을 출연진이나 안내원으로 자원봉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기 예수를 비추는 베들레헴의 별이나 구석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비춰지는 강력한 스포트라이트등을 사용해 극의 효과를 높이는 조명 전문가를 비롯, 이 공연 제작에 참여하는 많은 수정교회 교인중에는 첫해부터, 연중 가장 바쁜 12월에 주 40시간 이상을 이 일에 바치는 이도 다수다.
수정교회 담임인 로버트 슐러 목사의 딸로 던의 아내이자 이 공연의 부제작자인 진 던은 “시작할 때는 최소한 15년만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그때쯤 되니까 처음에 아이였던 관객들이 어른이 되어 자기 아이를 데리고 보러 오더군요. 그런 일이 계속되면서 이 프로그램의 장래에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관객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출연진들도 처음엔 로마 병사중 하나 같은 미미한 역할로 시작했지만 차차 낙타를 타고 등장하는 동방박사중 하나로 등장하는등 비중있는 역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온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공연은 7, 14, 20~30일에는 저녁 4시30분, 6시30분, 8시30분에 3회 공연(다른 날은 2회)되며 가격은 25, 30, 35달러다. 10~12일, 17~19일에는 저녁 6시30분과 8시30분에 17달러에 관람할 수 있다. 이 공연의 비디오 테입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CD/카세트도 이 교회 서점에서 판매된다. 입장권 예약 및 단체 할인 문의는 (714)54-GLORY 또는 www.crystalcathedral.org에서 할 수 있다.
교회 주소 12141 Lewis St., Garden Grove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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