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개봉된 ‘다이 어나더 데이’ 한국 실정 너무 비하
지난달 22일 미 전역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오락영화 ‘007 Die Another Day’가 한국의 실정을 사실과 다르게 비하하고 있어 미국내 한인사회 및 본국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이 영화를 본 한인들에 따르면 문제의 이 007 영화는 악의 세력을 북한군으로 설정, 북한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가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뒤 홍콩과 쿠바·런던 등을 오가며 배신자의 정체를 찾던 중 아이슬란드에서 북한 강경파 일당과 결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한인들은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이 농부가 소를 몰고 지나가는 식으로 동남아보다 못사는 곳처럼 묘사되고 있어 함께 나오는 훌륭한 자연 경관의 아이슬란드, 세계 최고의 의학기술국 쿠바와 너무 대조되고 있다.
또 △비무장지대에서 본드와 미군이 작전을 벌일 때도 한국군은 아무 역할도 못하는 등 전혀 주권국 군대로서 묘사되지 못하고 있고 △라스트 신에서 본드와 본드걸이 절에서 정사를 벌이며 신성한 사원을 모독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들과 이 영화를 본 한인 최덕길씨(47)는 "이 영화가 한국을 너무 형편없는 나라로 비하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해명하느라 곤혹스러웠다"며 "헐리우드 영화 중 오락영화일수록 한국 비하가 심하다"고 비판했다.
오는 30일 이 영화가 개봉되는 한국에서도 영화를 미리 보았거나 재미 한인들로부터 영화의 내용을 미리 전해들은 네티즌들 사이에 크게 논란이 돼 ‘007 영화 안보기’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울은 70년대 이전의 암울한 도시로, 한국 전체를 저개발국인 데다 주권도 없고 미국의 뜻대로 움직이는 나라로 묘사했다"는 울분을 토로해 그렇지 않아도 ‘장갑차 사건’으로 크게 고조된 반미여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이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고도 당당하게 거절한 탤런트 차인표에 대한 칭찬이 다시 인터넷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의 여러 연예 게시판에는 "차인표가 역시 올바른 선택을 했다" "다이 어나더 데이’ 출연을 거절한 선택이 선견지명이었다"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반면 차인표가 거절한 영화속 문대령 역할을 맡은 재미교포 배우 윌 윤 리와 문대령의 참모 자 오 역을 맡은 재미교포 배우 릭 윤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 KBS 2TV 아침 프로그램 ‘행복찾기’는 영화 속 북한군 참모로 출연한 한국계 2세 배우 릭 윤(32)을 출연시키기로 했다가 결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SBS TV ‘한밤의 TV 연예’는 일단 3일로 예정된 릭 윤의 인터뷰를 고심 끝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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