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센서스 2000 한인들 현주소’
2000년 실시된 센서스 결과 한인들이 미국에서 자영업 종사율이 가장 높은 민족 집단인 반면 공공직 진출도는 타 민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 1세들의 시민권 취득율도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 그룹보다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미연합회(KAC) 인구정보센터(소장 유의영 박사)가 2000년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발표한 인종·민족별 고용 및 빈부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의 비율은 전체 취업인구 중 19.9%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으며 대만계 13.7%, 일본계 10.7%, 백인 10.4% 등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중 특히 미국 태생이 아닌 한인들의 자영업 종사율은 21.7%로 더 높게 나타난 반면 미국 태생 한인들은 5.3%에 불과, 한인 이민 1세들의 자영업 집중 현상을 확인시켜줬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내 한인들의 자영업 종사율이 2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한인 자영업 종사율은 32%나 됐다.
이와는 반대로 한인의 공무원직 등 공공분야 진출율은 9.95%에 불과, 베트남계(8.34%)와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일본계(18.57%)나 흑인(20.8%)의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한인들의 이민 연륜이 상대적으로 짧고 언어장벽이 높은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태생 한인 2세들의 경우 13.8%로 1세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미국 태생 일본계(24.0%)나 중국계(18.1%) 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이번 센서스 결과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자 비율은 50.8%로 베트남계(57.9%)나 대만계(55.4%), 필리핀계(61.5%), 중국계(52.8%) 등 다른 아시아 출신 소수계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인들의 실업률(5.36%)과 연소득이 연방 빈곤선(3인가족 기준 평균 1만3,410달러) 이하인 빈곤층 비율(14.8%)이 다른 아시아계보다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미국 태생 한인들의 실업률(10.9%)과 빈곤률(12.4%)도 두드러지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LA시의 빈곤층 비율(20.6%)과 실업률(7.2%)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유의영 인구정보센터 소장은 “한인들의 자영업 종사율이 높은 것은 이를 통해 언어장벽을 피하고 성취도를 높이려는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러나 시민권 취득률이 이민 연륜이 더 짧은 베트남계 등보다도 낮은 것은 한인 정치력 신장 측면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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