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0여대의 화물차가 기적 울려대
소음 공해 플라센티아 주민들에 희망
2001년 4월 1일 이후, 하루에 많으면 60대나 되는 화물차들이 기적을 울려대는 통에 밤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TV 시청이나 전화 통화도 못할 정도로 소음 공해에 시달려온 플라센티아 주민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 주 공공설비위원회가 21일 이 일대 4.4마일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 영구적으로 기적을 울리는 것을 금지시키기에 앞선 절차로 임시 ‘정적지대’ 선포를 통과시킴에 따라 8~10개월 참으면 다시 종전과 같은 고요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의 출발은 이 지역을 지나는 ‘벌링턴 노던 산타 페’ 열차들이 2001년 4월부터 지난 25년동안 자발적으로 지켜오던 경적 금지 약속을 지키지 않기 시작한데 있다.
라이어빌리티에 대한 염려 때문에 11개의 교차로마다 밤이고 낮이고 경적으로 울려대니 플라센티아는 물론, 풀러튼, 애나하임 주민들까지 화가 나서 플라센티아 시청으로 몰려와 항의하기에 이르른 것,
이에 벌링턴 측은 플라센티아 시측이 장단기 해결안을 마련할 때까지 밤 10시부터 아침 7시30분까지는 경적 울리기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도 열차가 다가가는데 교차로를 건너는 자동차나 행인들이 있으면 경적을 울릴 재량권을 부여받은 기관사중 일부는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새벽 2시건, 3시건 기적 소리를 내고 다닌다는 것이다.
철로변에 사는 스티븐 스피어는 “친지들과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수가 없다. 지나가던 기관사가 담장 안을 들여다보고 축하라도 해주는 듯 기적을 울려대는 통에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불평했다.
플라센티아 시도 벌링턴사를 고소하는 동시에 폐쇄하거나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2007년까지는 모든 교차로를 없애는 장기 계획을 마련했지만 그 진행이 하도 느려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왔던 것인데, 이달 초 시가 주민들에게 밝힌 3단계 플랜대로 진행된다면 8~10개월 후에는 임시 ‘정적 지대’가 선포되고 2004년 초부터는 영구히 기적이 금지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은희 기자>eun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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