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주민안 통과 반년째
LAPD 구체적 계획 없어
한인 커뮤니티 수수방관
자칫하면‘타운내’무산
19일 LA경찰국(LAPD) 윌리엄 브래튼 국장이 한인타운 경찰서 신설에 대한 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혀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다.
LAPD는 20일 “경찰국장의 ‘계획이 없다’는 발언은 한인타운 경찰서 신설에 따른 장소확보 등 세부 계획이 없다는 뜻이지 경찰서 설립 자체가 무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LAPD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한인사회가 이제부터라도 경찰서 유치를 위해 관할 부서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인타운 경찰서 설립을 관철 시킬수 있다”며 유치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7개월 전 프로포지션 Q의 통과로 경찰서 설립을 위한 재원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경찰서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단체나 모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경찰서 설립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한인타운에는 장소가 없는데 경찰서를 어떻게 짓느냐”고만 얘기할 뿐 경찰 고위층에 한인타운 경찰서 설립의 필요성을 설득시키려는 노력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인 정치단체인 한미연합회(KAC) 찰스 김 사무국장은 “경찰서 설립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어 버렸는데 한인사회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당장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틀 전 아시안 커뮤니티가 주최한 경찰국장 환영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경찰서 설립 문제가 시정부내에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환영만찬에는 많이 참석도 안하고 경찰서를 달라고 하는 한인 커뮤니티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 타운 방범 관계자는 “경찰서를 지으려면 4에이커의 부지가 필요한데 한인타운에는 땅이 없는 현실을 무시하기 보다는 타운 인근에 경찰서를 짓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LA 지역 유대인 커뮤니티의 경우 한인타운 서쪽 페어팩스 애비뉴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대인 밀집거주지내에 부지까지 내놓겠다며 경찰서 설립을 위한 로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유대인들에게 경찰서를 빼앗길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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