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은 무숙자 갱생·죄수 교화등에 사용
남가주 사랑의 교회와 한인운영 ‘갤러리.3’ 등 두 곳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갖고 있는 조각가 강현애씨는 전시회 개최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전시회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는 소문이 새어 나오고 있건만, 그녀는 ‘애써 자랑할 만한 일이 못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웃과 하는 계절, 연말을 맞아 사람들이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난 불우한 이웃들을 한번쯤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계속되는 설득에 아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서양화 18점, 조각 6점이 전시되고 있는 교회 전시회 수익금 전액은 교회를 통해 무숙자들의 갱생과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인들의 교화에 쓰이게 된다고 했다. 그녀는 2년 전에도 이곳에서 똑같은 행사를 가졌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또한 조각 19점이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3 전시회 수익금 일부도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강씨의 숨은 선행은 그녀의 말과는 달리 자랑할 만한 것이 분명했다.
이화여대 미대와 이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강씨의 불우이웃 돕기 실천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그녀는 재주는 있으나 돈이 없어 미술공부에 배고픔을 느끼고 있던 고아, 갑자기 집안사정이 어려워져 미술공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에게 기꺼이 무료로 가르치는 등 그녀는 타고난 ‘천사표’다.
그녀는 9년 전 미술학도였던 남편과 함께 미국에 건너왔다. “우연히 가까운 사람의 자녀가 마약에 심취, 이들 가족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잠시 잊고 있었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녀가 불우이웃 돕기 조각전을 마련하게 된 동기다.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전시회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어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강씨가 지난 3년 동안 완성한 돌, 청동, 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 대다수는 ‘생명’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그들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전문가들로부터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안겨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나하임 소재 남가주 사랑의 교회(1111 N. Brookhurst St.)전시회는 오는 12월 8일까지, 레이크우드 소재 갤러리.3(11421 E. Carson St. # J) 전시회는 12월1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3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팜스프링스 국제아트 페어에 참가했으며 8월에 라구나비치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파인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그녀는 내년에도 생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팜스프링스 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남들은 달콤한 하루의 휴식을 취하는 새벽시간을 헌납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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